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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부는 이차전지...소재 단가 반토막에 수출도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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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수요 감소 겹쳐 업계 불황 우려
찬바람 부는 이차전지...소재 단가 반토막에 수출도 `뚝`
10월 29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전기차 주차장에 차량이 주차된 모습. <연합뉴스>

수출 성장 동력으로 부상했던 이차전지 업계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원자재 단가 하락에 글로벌 수요 감소로 수출액이 급감한 가운데 업계 불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0월 이차전지 수출액은 6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4.5% 감소했다. 지난 9월까지 이차전지 수출액은 11억2400만달러를 기록했으나 10월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것이다.

이차전지 월별 수출액은 올해 1월 11억1300만덜러를 기록한 이후 6월 12억9600만달러까지 늘어나며 무역 흑자 개선에 기여했다. 6월 한국 무역수지가 16개월 만에 흑자로 전환했을 당시 산업부는 "선박·일반기계·이차전지(소재 포함)의 수출 증가가 무역수지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차전지 수출액이 급감한 요인으로는 소재 가격 하락으로 인한 단가 인하가 꼽힌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한국광해광업공단 등에 따르면 이차전지 주요 소재인 탄산리튬 가격은 올해 10월 1t당 3만9844달러로 전년 평균가 대비 44.9% 하락했다. 최근 탄산리튬은 시장에 충분한 공급 상황이 지속되고 이차전지 셀 업체들의 현물 구매가 없는 가운데 양극재 제조사는 필요 분량에 대해 최소 물량만 구매하는 추세다. 같은 기간 수산화리튬 가격도 1t당 4만2343달러로 37% 떨어졌다. 코발트는 1파운드당 17.91달러로 42.6% 하락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재고 조정도 이차전지 업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는 SK온과 합작한 미국 켄터키공장 2공장 가동 시점을 2026년 이후로 연기했다. 제너럴모터스도 전기차 생산능력 확충이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해 관련 투자를 미룬 상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포드, 코치와 추진한 튀르키예 배터리 합작공장 프로젝트를 철회하기로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재고 조정에 들어가고 광물 등의 소재 가격 하락이 이차전지 수출 단가에 영향을 미쳤다"며 "당분간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이차전지 업계에는 최근 중국 정부의 중국산 흑연 수출통제 조치도 변수다. 산업부는 양국간 다양한 채널을 활용한 통상협력을 통해 국내 기업들의 우려를 해소할 방안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석준기자 mp1256@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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