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찰제안서 업계 최고 수준 제시
개발 이익 기대감에 신고가 경신
한양 192㎡ 지난달 33억에 팔려
개발 이익 기대감에 신고가 경신
한양 192㎡ 지난달 33억에 팔려
4일 여의도 일대 공인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여의도 1호 재건축 한양 아파트 전용면적 192㎡는 지난달 중순 신고가인 33억원에 팔렸다. 이 아파트 같은 타입이 지난 7월 29억8000만원에 팔린 사례와 비교하면 두 달 새 3억원이 뛴 것이다.
여의도 한양 전용 149㎡ 타입 매매 가격도 상승했다.
이 아파트 전용 149㎡은 지난 4월 21억원에 손바뀜 했지만, 7월에는 26억3000만원에 팔렸다. 3개월 새 5억원 가까이 오른 것이다.
여의도 한양은 최고 12층 588세대인 아파트를 헐고 최고 56층 956가구로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 단지 재건축 수주전에는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참여했다.
아파트 최고 높이가 49층을 넘으면 해당 건축물은 초고층 건축 규제를 적용 받아 일반 아파트에 비해 공사비가 크게 상승하게 된다. 하지만 여의도 한양의 경우 초고층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공사비가 높은 수준으로 책정되지 않을 전망이다.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는 각각 3.3㎡당 공사비를 820만원·798만원 수준으로 입찰했다.
이같은 공사비는 서울 중하급 재개발 지역의 공사비와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광진구 중곡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지난 7월 3.3㎡당 공사비 800만원 수준에서 시공사를 선정했다. 구로구 보광아파트 재건축 조합도 비슷한 시기에 3.3㎡당 800만원이 넘는 공사비로 시공사를 찾았다. 지난해 초부터 건설 원자재 가격 상승이 지속돼 전국 재개발 공사비는 오름세지만, 여의도 한양 아파트는 비교적 낮은 공사비로 재건축을 진행하게 된다.
현대건설은 여의도 한양 사업제안서를 통해 △분양수입 가구당 약 6억원 △미분양 시 최초 일반분양가로 현대건설이 대물인수 △일반분양가 상승으로 인한 모든 이익 소유주 귀속 등의 전략으로 동일평형 입주 시 100% 환급받는 개발이익 등을 제안했다.
포스코이앤씨는 현대건설보다 총 공사비가 720억원 낮은 금액인 점을 강조하고 있다. 두 회사가 제시한 입찰제안서는 모두 업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평가 받는다.
여의도 한양 재건축이 흥행 조짐을 보이자 인근인 삼부 아파트 매매 가격도 뛰고 있다. 이 아파트 전용 175㎡는 지난 8월 최고가인 38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2020년 11월 31억원 당시보다 7억원 이상 가격이 뛴 것이다.
이 지역 공인중개업소 한 관계자는 "여의도 한양은 3.3㎡당 공사비가 900만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 평당 공사비는 800만원 초반선에 수렴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재건축 소유주들의 개발 이익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다 보니 단지 내에선 신고가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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