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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민 떨게 했던 `수상한 노란 소포` 정체는?…中화장품 업체 무작위 발송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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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독성·마약 성분 없다' 종결
전 국민 떨게 했던 `수상한 노란 소포` 정체는?…中화장품 업체 무작위 발송한 듯
정체불명 국제우편물. 연합뉴스

올해 7월 전 국민을 공포에 떨게 했던 '수상한 노란 소포'의 정체는 중국의 화장품업체가 무작위로 발송한 우편물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21일 해외발 '독극물 의심 소포'와 관련해 독성이나 마약 성분 등이 검출되지 않아 사건을 종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울산경찰청은 해당 사건에 대해 '혐의없음'으로 결론 내고 불송치할 예정이다.

'수상한 노란 소포' 사건은 지난 7월 20일 울산의 한 장애인복지시설에서 발송처를 알 수 없는 국제소포를 받은 시설 원장과 직원 등이 소포를 열어본 뒤 호흡곤란과 팔 저림 등을 호소하면서 병원으로 이송돼 불거졌다.

이후 비슷한 소포를 받았다는 신고가 쏟아지면서 경찰청이 전국적으로 관련 신고 접수를 받았고, 지난달 25일까지 6일간 전국에서 접수된 '수상한 국제우편물' 신고는 총 3021건이나 됐다. 경찰은 이 중 1976건을 오인 신고로 확인했고, 나머지 1045건을 수거해 조사했다.

국방과학연구소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이 경찰이 수거한 소포를 받아 화학·생물학적 독성·마약 성분을 감정했으나 모두 특이점은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소포 안에는 완충재가 들어있거나 비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해당 소포의 발신지에 대만 주소가 기재돼 있던 점 등을 토대로 인터폴, 주한타이베이대표부, 주중한국대사관 등과 국제 공조한 결과 중국 내 한 화장품판매업체가 소포를 보낸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은 해당 중국 화장품업체가 임의로 주소를 조합해 무작위 발송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측은 "특정 주소 생성 프로그램이 조합한 배송지로 소포가 발송된 것 같다"며 "유해 물질 주입 등 이상 정황과 한국인 개인정보 불법 사용 정황은 없는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중국 화장품 업체가 보낸 소포의 발송지가 대만으로 찍혔던 이유는 중국의 중화우정(대만 우체국)이 운영하는 경유 우편 특송 서비스인 '화전우'를 통했기 때문이다.

대만 측은 한국에서 독극물질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의심을 받은 국제우편이 대만을 통해 배송됐다는 것을 확인한 후 배송 과정을 살폈다. 대만 형사국은 "중국 선전에서 (해당 소포들이) 6월말 배로 대만에 도착했고 중화우정(대만 우체국) 화전우를 거쳐 한국으로 보내졌다"며 "조사 결과, 소포는 모두 화장품 업체 명의로 신고됐고, 소포는 2507건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대만에서는 세관만 통과했을 뿐 대만 내로 소포가 반입되지는 않았다는 게 대만 측 설명이다.

중화우정의 화전우 서비스는 대만에서 자유무역존(FRZ)으로 지정된 지역에 자동화된 물류 창고로 중국에서 보내온 화물 또는 우편물을 모아 한국 및 일본 등 전 세계 우체국으로 보내는 서비스다. 중국에서 직접 한국·일본으로 보내는 것보다 2~4일 가량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서 많은 중국 상거래 사업자들이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희근기자 hkr122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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