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오전 11시 35분쯤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여자화장실에서 제가 잘못한 건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25, 여성)는 "방금 화장실에서 있었던 일인데 제가 너무 과민반응 한건지 이해가 안가서 올려본다"며 말문을 열었다.
A씨는 "카페 이용 후 상가 내에 있는 화장실에 가서 볼일을 보려고 했다"며 "앉아서 고개를 숙인 후 핸드폰을 만지면서 볼일을 보고 있다 갑자기 시선이 느껴져 고개를 들었더니 문 틈 사이로 눈동자 하나가 보였다. 너무 깜짝 놀라서 공포영화처럼 비명을 질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A씨는 "그러더니 눈동자가 사라졌다. 급하게 나와서 사라진 방향을 바라보니 6~7살 정도 되어보이는 남자아이가 있길래 '꼬마야, 너 왜 사람을 훔쳐봐? 문 사이로 엿보면 안돼'라고 했다"고 전했다. A씨는 모르는 사람과 눈동자를 마주쳤다는 사실에 당황하고 놀라 (남자 아이에게) 목소리가 좀 크게 나갔다고 설명했다.
큰 목소리 탓인지 남자아이가 울었고 남자아이의 엄마로 보이는 B씨가 급하게 다가와 벌어진 상황을 물었다. A씨가 상황을 설명하자, B씨는 "아니 다 큰 중학생, 고등학생도 아니고 7살짜리 남자아이가 엄마 찾는다고 볼 수도 있는 거 아니냐"며 오히려 반박했다.
A씨는 뻔뻔한 B씨의 태도에 어이가 없어 "저기요 아줌마, 볼 수도 있는 게 아니라 보면 안되는 거죠. 7살이면 밖에 나가서 기다릴 수 있는 나이 아니냐"라고 따졌다. A씨는 B씨가 "오히려 자신을 이상한 사람으로 몰고 가더라"고 말했다.
A씨는 (B씨와의) 말다툼을 지속하다가 "7살이면 충분히 화장실 밖에서 기다릴 수 있는 나이니까 여자화장실에 데려오지 말던가, 훔쳐보는 거 아니라고 교육을 제대로 시키던가 해라"라며 소리를 지르고 나왔고 네티즌들에게 "내가 아직 어려서 아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걸까요?"라며 조언을 구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저렇게 애를 키우니 나중에 성범죄자가 탄생하는거다", "엄마를 찾는 거면 엄마라고 먼저 큰 소리로 불러야지 왜 문틈으로 보냐. 7살도 알거 다 안다", "A씨가 똑부러지게 말 잘했다. 잘못한 거 없다", "7살이면 아이를 여자화장실에 데려오면 안되는거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조서현기자 rlayan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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