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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용 부동산 대출 사이드에서 금융·부도위기 조짐 얘기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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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용 부동산 대출 사이드에서 금융·부도위기 조짐 얘기들려"
정대희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금융정책연구부장이 30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과거 리먼브라더스 사태처럼 파급되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

정대희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금융정책연구부장은 30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가진 본지 인터뷰에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 대한 영향과 전망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정 부장은 "SVB 파산의 시발점은 자산구조가 채권 쪽에 집중돼 있었다는 것"이라면서 "채권을 많이 갖고 있는 상황에서 기준금리가 100베이시스포인트(bp) 이상 오르자 엄청난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즉, SVB와 비슷한 자산구조를 가진 은행이 많지 않아 이번 사태의 여파도 제한적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정 부장은 "상업용 부동산 대출(CRE) 사이드에서 금융위기나 부도위기 등 위험조짐이 있다는 얘기는 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CRE 시장 규모는 5조6000억달러(약 7300조원)로, 향후 3년내 만기가 돌아오는 CRE 부채는 1조5000억달러에 달한다. 정 부장은 "CRE 노출 정도가 큰 금융기관이 있다면 과거와 같은 위험요인이 재현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SVB 파산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경로가 모호해졌다는 관측에 대해선 "연준은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을 동시에 해야 하는 기관"이라며 "금융안정이 필요하다고 하면 일단은 관련한 수단을 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그 수단을 썼는데, 대응하지 못할 정도로 물가안정을 훼손할만한 요인이 발생하면 금리 조정도 고려할 것"이라며 "사안의 크기에 따라 달라질 문제"라고 말했다.

정 부장은 SVB 파산 이후 대안으로 떠오르며 가치가 급등한 암호화폐 시장을 두고선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정 부장은 "(암호화폐는) 해외송금 인프라가 없는 해외 노동자들의 송금에 도움을 주는 등 긍정적인 요인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지금까지 스코어로 봤을 땐 불법적인 거래나 환거래, 규제를 회피하는 수단으로 쓰였고 투기수단으로 활용됐다"고 지적했다.

달러 등 다른 자산과 연동해 가치를 안정시키는 스테이블코인에 대해서도 "중앙은행에 위협이 될 수 있지만 실제로 활용되는 부분은 불법 거래나 탈세 등이어서 주요국들은 글로벌 스테이블코인을 못 만들도록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김동준기자 blaa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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