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 주관 '건국대통령 148주년 탄신 기념식' 열려
현역의원 때 동참했던 金지사, 영상 축사로 "이제 국부 업적 진영논리로 왜곡 안돼"
보수여권 인사 모여, 4·19세대도 동참…한미동맹 70년 치적, 국민화합 당부
현역의원 때 동참했던 金지사, 영상 축사로 "이제 국부 업적 진영논리로 왜곡 안돼"
보수여권 인사 모여, 4·19세대도 동참…한미동맹 70년 치적, 국민화합 당부
27일 여권에 따르면 김진태 지사는 전날(26일) 이승만 초대대통령의 옛 사저 이화장(梨花莊)에서 사단법인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회장 황교안 전 국무총리) 주관으로 열린 '우남 이승만 건국대통령 148주년 탄신(誕辰) 기념식에 영상 축사를 보내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기념사업회 자문위원을 맡아왔다.
김 지사는 "오늘(26일 지칭)은 이 땅에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세운 국부 우남 이승만 박사 탄신 148주년"이라며 "저보고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 누구냐'고 한다면 저는 단연 이승만 대통령을 찍겠다. 박정희 대통령님도 인정하지만 나라 세운 분은 바로 이승만 박사이시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옛 친박(親박근혜)계 보수의 투사로 불렸던 그이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보다 이승만 초대대통령의 건국 공로를 한층 높게 평가한 것이다. 김 지사는 "누구보다 치열하게 독립운동하셨고, 해방 직후 극심한 사회 혼란을 딛고서 대한민국을 건국하셨고, (북한 김일성의) 공산주의 침략에 맞서 대한민국을 지키셨다"고 했다.
특히 그는 "농지개혁·의무교육·원자력발전까지 오늘날 대한민국을 위한 백년대계를 놓으셨다. 특히 올해 정전협정과 한미동맹 70주년이기에 이승만 대통령 탄신을 기념하는 일이 더욱 뜻깊다"며 "70년 전 이승만 대통령께서 맺은 한미상호방위조약은 지금 우리 후손들이 누리는 번영의 기반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방위조약은 한미 어느 한쪽이 외부에 공격당할 경우 서로 '자동개입'하는 동맹관계에 근간이 됐다. 이 초대대통령이 미국이 6·25 전쟁 휴전을 추진하던 1953년 반공포로 석방(6월) 등을 단행하며 명분 측면에서 압박한 결과 10월1일 체결, 이듬해 발효됐다. 당시 국력 격차를 감안하면 미 측엔 불평등조약에 가까웠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 지사는 "이승만 대통령께서 제대로 된 평가와 예우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주시는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 황교안 회장님과 임직원 여러분께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저 역시 이승만 박사 기리는 일에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역 의원 시절에도 우남 탄신 기념행사에 참석했었다.
박민식 처장은 기념사에서 "이승만 대통령은 역사의 패륜아로 낙인찍혀 오랜 시간 음지에서 신음했다"며 "자유대한민국의 초석을 마련했다는 역사적 사실만으로도 '공칠과삼'이 아니라 '공팔과이'로도 부족하다"고 했다. "진영을 떠나 이제는 후손들이 솔직하게 그리고 담담하게 건국 대통령 이승만의 업적을 재조명할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출범 초기 자유민주주의 및 시장경제 방향 설정, 6·25전쟁 당시 유엔군 파병, 1953년 한·미 상호방위조약 체결 등 이 대통령의 공적을 나열했다. 박진 장관은 "이승만 대통령이 남긴 한미동맹이라는 위대한 유산이 70년이 지난 오늘에도 계속 발전하고 있다"며 전후 한미동맹을 관철해낸 외교전을 치적했다.
현직 정치인들 이외에도 독립유공자 및 유족들과 일명 4·19 세대 원로 50여명이 기념식에 참석했다. 4·19 혁명 세대인 한화갑·이영일·박범진·김봉조 전 의원, 손병두 전 서강대 총장, 이인호 전 KBS 이사장 등은 "국민 화합"을 강조했다. 이 초대대통령의 양자인 이인수 박사는 "저의 마지막 소원은 '이승만 기념관' 건립"이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 초대대통령은 1875년 3월26일 황해도에서 출생, 젊은 시절 독립협회·협성회 등에서 계몽운동에 힘썼다. 왕정폐지·공화국 수립을 주장하다가 반역죄로 몰린 그는 한성감옥에 투옥됐다가 5년여 만에 특별사면으로 석방됐고 1904년 미국으로 유학해 조지워싱턴대·하버드대·프린스턴대에서 각각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일제의 국권 침탈 이후로는 독립운동에 매진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대통령과 마지막 주석을 지냈다. 주 활동무대이던 미국에서 "독립에 미친 늙은이"로 불렸지만 1941년 저서 '일본 내막기(Japan Inside Out)'를 통해 6개월 뒤 일제의 진주만 공습을 예견해 비상한 관심과 협력을 얻었다. 임정 구미위원장을 맡아 미 행정부에 임정 승인 요구 교섭도 전개했다. 1948년 5·10 총선거로 탄생한 제헌국회 초대 의장에 추대됐고, 8월15일 유엔으로부터 한반도 유일 합법정부 승인된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을 역임했다.
취임 당시 만 73세의 고령이었으나, 1950년 북한군의 6·25 기습남침 전쟁 지휘에 몸을 아끼지 않았다. 1953년 정전협정 체결(7월)을 추진한 미국과 갈등하며 상호방위조약을 얻어냈다. 전후 집권기 1960년 3·15 부정선거와 이에 반발한 4·19 혁명 민심을 받아들여 하야했고, 하와이로 망명한 뒤 귀국이 불허돼 1965년 7월19일 현지에서 서거했다.
한편 미국은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해 오는 4월 말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의 국빈방문을 초청한 상태다. 박 장관은 기념식에서 "한미 정상이 다음달 워싱턴 백악관에서 만나 발자취와 역사적 성과를 돌아보고 새로운 70년을 열어가기 위한 미래 발전 비전을 심도 있게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