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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만에 돌아온 마윈…중 `빅테크 때리기` 멈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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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만에 돌아온 마윈…중 `빅테크 때리기` 멈췄나
항저우에서 승용차에 탑승한 것이 목격된 마윈(붉은색 원안) [차이롄서 캡처]

당국의 금융 규제를 비판한 뒤 공개석상에서 자취를 감추고 해외를 떠돌던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이 1년여 만에 본국으로 돌아왔다고 차이롄서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27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최근 알리바바 본사가 있는 저장성 항저우의 한 터널에서 마윈이 탑승한 도요타 코스터 미니버스가 포착됐다. 목격자는 "마윈의 모습을 또렷하게 확인했다"며 "마윈은 동승했던 두 사람과 수시로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차이롄서 확인 결과 당시 차량에는 장융 알리바바 회장이 운전석을 등지고 앉아 있었고, 탁자를 사이에 둔 맞은 편에는 마윈과 사오샤오펑 앤트그룹 부사장이 나란히 앉아 있었다.

마윈의 귀국은 중국이 2021년부터 2년 넘게 이어온 '빅테크 때리기'가 일단락됐다는 신호로 보인다. 중국 인터넷 산업 규모는 5조4800억위안(약 1040조원)에 달하고, 국내총생산(GDP)의 30%를 차지한다.

알리바바가 소유한 SCMP는 소식통을 인용하는 형식으로 "1년 넘게 해외여행 중이던 마윈이 최근 귀국했으며 이날 알리바바의 본사가 있는 항저우에서 그가 세운 윈구 학교를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SCMP는 마윈이 윈구 학교의 야외 테이블에서 교직원과 대화를 나누는 사진을 홈페이지를 통해 배포하면서 마윈이 교사, 학생들과 교육 문제, 챗GPT 기술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2017년 알리바바가 자금을 대 설립한 윈구 학교는 유치원부터 고등학교 과정까지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SCMP는 그동안 소식통을 인용하는 형식으로 마윈의 해외여행 일정을 종종 공개했다. 마윈은 2020년 10월 중국 금융 당국의 규제를 강도 높게 비판한 뒤 '미운 털'이 박혀 자취를 감추고, 여러 국가를 전전했다. 지난해 네덜란드와 스페인의 농업 기술 연구소를 방문했고, 일본에서 석 달간 체류하며 참다랑어 등 어업 양식 기술을 살폈다. 올해 춘제(春節·설) 연휴는 홍콩에서 보낸 뒤 지난달 태국 바다 새우 양식장을 둘러본 데 이어 호주 멜버른으로 건너가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중국 당국은 마윈의 비판 발언 이후 2년여간 대대적인 '빅테크 때리기'에 나섰다. 2021년 알리바바에 182억위안(약 3조4000억원)의 반독점 과징금을 부과했으며 알리바바의 핀테크 계열사인 앤트그룹은 기업 공개가 무산됐다.

마윈은 앤트그룹 지배권도 잃었다. 앤트그룹은 지난 1월 지분 구조 변경 공지를 통해 마윈의 앤트그룹 의결권이 종전 53.46%에서 6.2%로 축소됐다고 밝혔다. 항저우 정부는 마윈이 앤트그룹 지배권을 포기한 직후 알리바바와 전략적 협력을 위한 협정을 맺고 지원을 약속했다. SCMP는 이를 두고 "알리바바의 성장을 짓눌렀던 당국의 강도 높은 규제 압박이 정상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1년만에 돌아온 마윈…중 `빅테크 때리기` 멈췄나
27일 중국 항저우 윈구 학교에서 교직원과 대화를 나누는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오른쪽 두 번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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