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22일 이재명 당대표에 대한 검찰의 기소와 관련한 긴급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당헌 80조 유권해석을 당무위원회에 부의하는 안건에 대한 의결이 있었다"고 말했다. '기소 시 당직 정지'를 피해 나갈 방탄 절차를 밟는 행보로 풀이된다. 당헌 80조는 당초 부정부패 혐의로 검찰로부터 기소가 됐을 때 당직을 정지하는 것이었으나, 이 대표가 당 대표로 선출된 지난해 8월 전당대회에서 '해당 수사가 정치보복으로 인정되면 당무위 의결로 이를 취소할 수 있다'는 예외규정이 추가됐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긴급최고위 직후 취재진을 만나 "이 대표에 대해 이날 서울중앙지검이 대장동 개발과 성남FC사건에 대해 불구속 기소를 했고, 기동민·이수진 의원에 대해서는 지난달 23일 서울 남부지검에서 정치자금법 등과 관련해 불구속 기소를 한 바가 있다"면서 "이 3인에 대해서는 정치탄압 등 부당한 이유가 있다고 인정을 하고, 당헌 23조 1항 6호 및 당헌 80조 3항에 따라 유권해석의 건을 차기 당무위 안건으로 부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안 수석대변인은 "오후 5시 당 대표실에서 차기 당무위를 여는 것으로 결정됐다"면서 "이날 의결하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민주당은 당헌 80조에 부정부패 혐의로 기소되면 그와 동시에 당직을 정지하도록 명시했으나, 이재명 대표 임기 때부터 '예외 조항을 통해 기소가 정치보복으로 인정되면 당무위 의결로 당직 정지를 취소한다'는 내용이 추가됐다. 당시 비명계는 '이재명 방탄용'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조응천 의원은 당시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겠느냐"며 "우리 당은 이렇게 거듭나겠다(고 공언) 해놓고 제대로 적용도 안 하는 것은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친명계를 중심으로 당헌 개정을 밀어붙였고, 그동안 당 안팎에서는 검찰 기소 시 친명과 비명 간 갈등이 수면위로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대일굴종외교 규탄 태극기달기 운동 행사에서 '역사를 팔아서 미래를 살 수는 없습니다' 문구가 담긴 태극기 스티커를 차량에 부착하고 있다. 공동취재=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