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회의서 "민주당 이제 시대착오적 대북관 굴레서 벗어나 엄중한 한반도 안보현실 직시해야"
김병민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주요당직자 임명장 수여식 직후 최고위원회의에서 '창원 간첩단 사건' 연루 조직원 구속기소, 당일 북한군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발사, 윤석열 대통령의 일제 징용 배상 '제3자 변제안' 및 한일정상회담 추진을 향한 민주당의 공세 등을 아울러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 방일에 맞춰 ICBM을 발사한 북한의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 한일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이 미래지향적 관계로 나아가려 하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를 훼방하려는 북한의 파렴치한 속내가 고스란히 드러난 것"이라며 "국내 여론이 뜻대로 움직이지 않자 이젠 직접 미사일 발사에 나서며 위협수위를 높였다"고 지적했다.
또 '국내 여론'을 거론한 배경으로 "북한은 최근 수년간 대한민국에 암약하는 간첩단에 지령을 내려 대한민국 여론을 호도하고 우리 사회의 분열을 획책하기 위해 저열한 공작을 일삼은 바 있다"면서 "현재 한반도 안보가 처한 엄중한 현실을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집권기와 그 이후 민주당의 행태를 겨냥했다.
김 최고위원은 "국회 다수의석을 점한 민주당은 북한의 행태를 강력히 규탄하긴커녕, 역내 안보를 강화하고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를 만들어내려 노력하는 윤 대통령에 비난의 화살을 쏟아내기에 바쁘다"며 "민주당의 청년위원장(전용기 의원)은 윤 대통령을 향해 '윤석열씨'라고 언급하며 국회의원 스스로 국격을 깎아내렸다"고 했다.
이어 "(김성환)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2018년 대법원 판결이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과 모순된다는 윤 대통령에게) '탄핵' 운운하며 '대선 불복' 속내를 여과 없이 드러냈다"며 "안보를 위협하는 북한 김정은에게 '위원장'이라 깍듯이 호칭 붙여 예우 갖추면서 대한민국 대통령에겐 윤석열씨라고 하대하는 모습, 도대체 어느 나라 국회의원이냐"고 했다.
나아가 "북한의 지령 받은 간첩이 대한민국에서 활개치고 다니는 동안 지난 문재인 정부는 도대체 무얼 하고 있었던 건가. 간첩을 잡고 국가안보를 지키려는 의지가 민주당에 있긴 한가"라며 "시간이 흘러 북한 지령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간첩단 범죄행위가 재판대에 서게 됐는데 여전히 민주당은 이런 범죄에 대해 아무런 말이 없다"고 꼬집었다.
이를 '시대착오적 대북관'이라고 규정한 김 최고위원은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를 구축해 경제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새로운 희망의 싹이 틀 수 있도록 흩어진 국론을 모아내기 위한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며 "민주당도 반대를 위한 반대에서 벗어나 오직 국익의 관점에서 대한민국 외교 지평 넓히기 위한 정부 노력에 함께하라"고 촉구했다.
전 의원은 전날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당 전국청년위 차원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청년위는 '대일 굴욕외교 규탄' '우리는 조선총독을 뽑지 않았다' 등 문구를 적은 현수막을 펼쳐든 가운데, "윤석열씨는 대한민국 대통령인가, 조선의 총독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연합뉴스 등에서 '전용기 위원장 등'의 발언으로 보도됐다.
그러나 국민의힘 측 논평 이후, 전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 "기자회견 영상을 확인해 보면 안다"며 "사실관계를 확인하라"고 반발했다. 자신은 '윤석열씨'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고, 청년위원들의 기자회견문 발표 당시 회견장에 배석했을 뿐이란 것이다. 비판하려면 자신에게 청년위원장으로서의 책임을 물었어야 한다는 논리다.
다만 전 의원은 "굴욕외교에 대한 청년들의 분노가 매우 컸지만 열번가량 ' 윤석열 대통령 ' 혹은 '윤석열 정부'라고 칭하며 최대한 예우했다. 청년들은 분노를 억눌렀다"며 기본 호칭을 '예우'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중에 딱 한번 '윤석열씨' 표현이 등장한다"며 "앞뒤 맥락을 다 자르고 대통령께 '윤석열씨'라고 했다며 말꼬투리 잡았다"고 지적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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