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기자 출신… 매주 2명씩 400명 인터뷰
세련된 편집없지만 미친 섭외력으로 인기
추억 속 인물 섭외해 구독자들 공감 얻어
세련된 편집없지만 미친 섭외력으로 인기
추억 속 인물 섭외해 구독자들 공감 얻어
![[희대의 NOW 구독중] 잠시 잊혀졌던 이들의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http://contents.dt.co.kr/images/202303/2023030302102319807001[1].jpg "[희대의 NOW 구독중] 잠시 잊혀졌던 이들의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유튜브 근황 올림픽의 택이와 준이
1인 미디어 전성시대, 숱한 채널들 사이에서 보석 같은 채널을 찾아 참 구독을 추천 드리는 유튜브 '서평' 시리즈 《희대의 NOW 구독중》.요사이 미국 오픈 AI 社가 선보인 '챗GPT'로 인해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이 그야말로 뜨겁다. 한글보다 영어 질문에 더 똑똑한 답을 내놓는 이 '챗GPT'에게 영어로 이런 질문을 던져봤다.
"유튜브의 사회문화적 역할은 기성 매스미디어와 비교해 어떤 면들이 있고, 또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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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포털의 검색엔진과 달리 LLM(Large Language Model), 즉 거대언어모델 기반의 '챗GPT'는 단순 질문이 아닌 꼬리에 꼬리를 무는 대화 속에 더 정교한 답을 도출함을 알고 있기에 다시 물었다. 방금 답해준 이 역할들은 기성의 매스미디어가 해온 저널리즘의 역할과도 많은 부분 유사한 것 같은데 그럼 뭐가 더 구체적으로 다른지. AI는 유튜브가 물론 이러한 역할을 한다고 소개하면서도 전통 언론의 저널리즘과는 다르다고 정리해주었다. 그리고 그 차별점으로 책임 있는 언론인, 즉 저널리스트의 참여를 짚었다.
대화가 점점 흥미진진해진다. 그렇다면 전직 언론인, 기자가 유명인들을 만나 인터뷰하는 유튜브 채널의 형태라면 이건 저널리즘으로 봐야 하냐 물었더니 이렇게 답을 주었다. 해당 전직 기자가 언론으로서의 일정 기준을 충족하며 취재를 한다면 저널리즘의 한 형태로 볼 수 있다는 것.
다음은 '챗GPT'의 이 답변의 원문이다. "저널리즘은 일반적으로 대중에게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배포하는 것을 포함하는데, 이 경우 전직 기자는 유명인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정보를 수집하고 해당 정보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시청자들과 공유하게 된다. 그러나 이것이 저널리즘으로 간주 되려면, 전직 기자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인터뷰 수행, 균형 잡히고 정확한 방식으로 수집된 정보 제시, 독자의 이해를 돕는 정황 및 배경 정보 제공과 같은 특정 저널리즘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 또한, 공유되는 해당 정보의 중요성에 독자가 공감해야 한다. 반면, 전직 기자가 정확한 사전 취재나 조사 없이 유명인사를 만나 인터뷰하는 것을 단순히 인기 목적으로 제작하는 것이라면 저널리즘에 해당하지 않는다. 결론적으로 전직 기자의 유튜브 채널이 저널리즘의 기준을 충족하는지 여부는 인터뷰 전후 과정의 취재 방법과 의도, 공유되는 정보의 전달방식에 달려 있다."
마치 인터뷰를 하듯 대화를 주고받으며 얻은 AI의 최종 답변은 이렇게 들린다. 하루가 다르게 변모 중인 미디어의 발전상속에 이제 매스미디어와 1인 미디어의 경계는 플랫폼 그 자체가 아니라 뉴스, 혹은 콘텐츠를 생산하는 제작자, 크리에이터의 자세나 역할, 도덕과 철학이 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는 것.
'챗GPT'를 향해 다소 뜬금없어 보이는 이 질문을 던졌던 이유는 오늘 소개하는 채널과 이 채널의 주인장 때문이다. 실제 전직 기자였다가 이 특별한 채널의 전업 크리에이터로 나서게 되었다는데… 1인 미디어와 저널리즘의 경계? 그러나 구독자들은 그런 철학적 질문보다 추억의 가치를 전해주는 이 채널에 고마움과 친숙함을 더 많이 느끼지 않을까 싶다. 우리를 추억 속으로 소환하기 위해 그곳이 어디이든 가리지 않고 한걸음에 뛰어가는 이들, 택이와 준이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채널 '근황 올림픽' 이야기다. 채널 지기 두 분 중 오늘은 '준이'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던 추억을 들려드린다.
2019년 처음 '근황 올림픽' 채널을 개설한 이후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일주일에 두 분씩, 현재까지 약 400여 명의 인터뷰를 진행해온 베테랑이건만, 디지털타임스 유튜브 스튜디오에서 만난 준이, 정준화 크리에이터는 답변 중에 어디 카메라를 봐야 하냐고 물어보는 순수한 인터뷰이(Interviewee)의 면모를 보였었다. 실제로 그렇게 많은 유명인사들을 만나 인터뷰를 성사시킨 장본인이지만 자신이 인터뷰의 주인공이 된 것은 이날이 처음이란다. 그래서 일지 지금껏 인터뷰에 임해주신 분들의 느낌이 어떤 것인지 알 것 같다며 다소 상기된 표정을 숨기지 못하면서도 인터뷰어(Interviewer)가 아닌 인터뷰이로서도 역시 그 특유의 성실함과 위트 있는 답변을 이어갔다.
잘 다니고 있는 언론사에서 기자로 일하던 두 명의 채널 지기가 전업 유튜버로 나서며 '근황 올림픽' 채널을 기획하게 된 동기가 궁금했다. 직장 선후배 사이던 '택이'와 '준이'는 채널 개설 당시였던 2019년 즈음 취재 없이 기존 사진 자료 등을 짜 집기로 편집한 연예 정보 채널들이 유튜브에서 인기를 끄는 것을 살펴보고 자극을 받았다고 한다.
연예부 기자 출신으로 실제로 인터뷰 업무가 많은 편이었던 이들은 이 채널들의 선호 현상을 통해서 유튜브 이용자들이 화제의 인물들, 추억 속 인물들의 근황에 대해 관심이 높다는 것을 확인했고, 해당 채널들과 달리 직접 이분들을 만나 생생한 목소리를 전한다면 더욱 주목받는 채널이 될 것이라는데 확신을 갖고 의기투합했다고 한다.
다만, 이들 둘은 영상 취재는 경험이 없는 일명 '펜대' 기자 출신으로 사진이라면 모를까 동영상 인터뷰는 난제 중 난제였다. 그럼에도 취재 현장을 경험하며 시의성과 화제성이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 잘 알고 있는 그들은 제작 방법을 고민하기보다 일단 때를 놓치지 않고 인터뷰이들과 미팅 일정부터 잡았다. 그렇게 채널의 콘텐츠를 고려한 뒤 처음 성사된 촬영이 래퍼 정상수 씨와의 인터뷰였다. 별다른 장비 없이, 인터뷰용 마이크를 따로 준비한다는 것은 생각도 못한 상태에서 간이 삼각대 위에 아이폰을 올려놓고 심지어 인터뷰어는 화면에 나오지도 않는 앵글로 첫 촬영을 감행한 것. 물론 인터뷰 내용은 말 그대로 화제성이 있어 독자들의 관심을 받기에 충분하다고 판단되었지만 역시 이슈는 편집이었다. 스마트폰의 영상을 PC로 옮겨서 프리미어와 같은 편집 소프트웨어로 제작하는 공정 자체를 이들은 잘 몰랐던 것. 그래서 촬영이 끝나고 오랜 후에서야 정말 기초적인 자르기 편집과 자막 입히기 정도가 제공되는 스마트폰 편집 App으로 가까스로 첫 편집을 마쳤다고 한다.
하지만, 그들의 예상은 적중했다. 유튜브 구독자들은 세련된 편집이나 자막, 화질이 아니라 인물과 인터뷰 그 자체에 집중했던 것이다. 물론 그 뒤로 이어진 인터뷰들 또한 역시 영상제작의 만듦새에서는 아마추어의 향기가 물씬 나는 날 것 그대로의 느낌이 이어졌지만, 오히려 이 스타일은 일종의 '근황 올림픽' 판 시그니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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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 채널에 대해 구독자들이 뽑는 특징은 일명 '미친 섭외력'이다. 당연히 그 노하우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어 물었다. 답변은 의외로 싱거웠다. 말 그대로 진심을 다해 메일을 보내고 또 답변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반복의 연속이라는 것. 평범해 보이는 이 두 가지가 비법이라니. 그런데 부연 설명을 듣고 보니 역시 비법은 맞는 것 같다. 과거 화제의 인물이었다가 현재는 다른 환경에 있거나, 변화된 삶을 살고 있는 그들에게 인터뷰를 요청하려면 깊은 진심이 담긴 마음의 요청이 필요하고, 또 만남에는 긍정적이지만 막상 다시 카메라 앞에 서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떨치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이들 제작진들의 진심이 통하면서 한명 한명 '올림픽'이라는 이름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의 많은 인물들이 이 채널을 통해 근황을 알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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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마치며, 마침 또 다른 인터뷰를 위해 자리를 옮긴다는 그에게 배낭을 한번 열어줄 것을 부탁했다. 단출하다는 말이 무엇인지, 또 1인 미디어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 장비나 편집 실력만이 아닌 정말 중요한 것은 시청자가 원하는 궁금증에 대한 해소 그 자체라는 것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본 칼럼의 서두에서 '챗GPT'에게 물었던 질문이 해결된 느낌이었다. 배낭 속의 비밀을 포함해 순수 청년 '준이'와 나눈 나머지 인터뷰는 《희대의 NOW 구독중》 유튜브에서 살펴보시기 바라며 이날의 만남을 한 줄 서평으로 대신한다.
1인 미디어 전성시대, 숱한 채널 들 사이에서 보석 같은 채널, 보석 같은 콘텐츠와 인물까지 찾아 참 구독을 추천 드리는 《희대의 NOW 구독중》 한 줄 서평.
"발로 뛰자, 직접 만나자" 근황을 찾아 목소리를 전하는 대안 언론 '근황 올림픽', 앞으로도 계속 소외된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길~
1인 미디어 생태계 곳곳을 누비는 《희대의 NOW 구독중》. 다음은 또 어떤 채널, 어떤 인물들과 만날지 기다려주시기 바란다.
이희대 광운대 OTT미디어전공 교수
( 만개의레시피 전략본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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