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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DT인] "당시 원자로 수출 정신나갔다 생각했는데… 지금보니 선견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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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KAIST 거쳐 한수원 입사… '한국형 원전' 개발부터 참여
예상못한 문제제기에 개발후 7년 더 걸려 UAE 바라카원전 수주
친원전 정부 들어서 '혁신형 SMR' 탄력… 국내외 건설 나의 바람
[오늘의 DT인] "당시 원자로 수출 정신나갔다 생각했는데… 지금보니 선견지명"
김한곤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 기술개발사업단장이 지난 28일 본지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정석준 mp1256@



'원자로 개발 25년' 김한곤 기술개발사업단장

김 단장은 APR1400의 안전계통 개발 등에 참여하면서 기존에 없던 설비를 만드는 임무를 맡았다. 차세대 한국형 원전인 만큼 한국 고유의 설비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김 단장은 "열 교환기를 새로 개발해서 원자로에 적용하는 사업을 주로 맡았다"며 "이러한 경험을 i-SMR에도 이용해서 이번에도 새로운 기술과 설비를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APR1400 성과는 독자 개발에 이은 수출이다. 한국은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수주를 시작으로 원전 수출 시장에 진출했다. 정부는 2030년까지 원전 수출 10기를 목표로 최근에는 폴란드, 체코 등 여러 국가와 원전 수출을 협의를 하는 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바라카 원전 수출에 사용된 원자로가 바로 APR1400이다.

APR1400의 수출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APR1400 개발이 2002년에 끝난 점을 감안하면 수출까지 7년의 공백이 있었던 셈이다. 김 단장은 "7년간 국내에도 원전 건설이 없었고 신고리 3·4호기도 굉장히 늦게 건설을 시작하면서 어려운 기간을 거쳤다"며 "모든 개발 사업이 끝나면 인·허가 절차를 거치는데 개발자들이 그 과정에서 나오는 질문을 아무리 예상해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 예상하지 못한 질문이 항상 나왔다"고 설명했다.

원자로에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제기되면 안전성 확보를 위해 몇 년이든 다시 실험을 거쳐야 했다. 김 단장은 "2002년 개발이 다 끝날때 쯤 나온 문제를 해결하는 데까지 6년이 걸렸는데 그 문제를 완전히 종결하기 위해서 다시 200억원을 들여 실험을 진행했었다"며 원전의 안전성을 강조했다. 이어 "이미 개발 중에 실험을 다 마치고 관련 예산을 다 소진한 상황에서 가장 마지막인 인·허가를 잘 설명하는 것이 매 프로젝트마다 어려웠던 일 중 하나였다"고 회상했다.

김 단장이 i-SMR을 소개할 때는 자신감이 넘쳤다. 탈원전을 외친 전 정부에서도 꾸준히 진행해온 차세대 원전 개발이 정권 교체로 등장한 친원전 정부에서 국가의 핵심 과제로 선정되면서 i-SMR 개발이 더 탄력을 받은 상황이다.

원자로 개발이 국가 과제로 진행되는 것은 APR1400 이후 두번째다. 김 단장은 "과거에는 한국이 패스트 팔로워(빠른 추격자) 전략으로 다른 나라의 기술을 습득하고 격차를 줄여나가는 것이 목표였다면 지금은 선진국과 대등한 입장에서 기술을 선도하는 것이 숙제"라며 "통계 기준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2030년대 들어서 한국이 세계 원전 시장의 15%를 차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가 사업단장으로 지원한 이유는 책임감 때문이었다. 김 단장은 "예비타당성 조사때부터 실무자들에게 보고를 받고 방향을 잡고 사업에 대해 걱정하면서 적임자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시간도 짧아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일 수도 있는데 내가 갖고 있는 경험을 잘 살려봐야 겠다는 소명감이 있었다"며 "원자력 개발 경험만 놓고 보면 나의 경력이 단장 선정 과정에서 인정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산업에 비해 원자력 업계에서는 인·허가를 받는 의미가 완결성, 안전성 입증 등 의미가 굉장히 크다"며 "주어진 목표대로 2028년까지 i-SMR 인·허가를 성공하는 것이 가장 우선순위이고 사업단이 잘 준비해서 국내나 해외에 건설까지 이어지는 것을 보는 것이 나의 바람"이라고 힘줘 말했다.

최근에는 산학연 관계자 100여명과 공청회를 열어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당시 공청회 참석자들은 기간 내 사업 성공 가능성이나 예산 규모에 대한 우려를 내놓으면서도 i-SMR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수였다.

김 단장은 "요즘 국가 사업은 공정성을 중요시 해서 공고를 통해 과제 수행 기관을 선정하는데, 이 과정에서 여러 의견을 듣기 위해 공청회를 열고 있다"며 "국회 포럼도 꾸준히 열어왔고 앞으로도 국민에게 i-SMR을 소개하고 개발 과정을 알리는 기회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정석준기자 mp1256@dt.co.kr

[오늘의 DT인] "당시 원자로 수출 정신나갔다 생각했는데… 지금보니 선견지명"
김한곤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 기술개발사업단장이 지난 28일 본지와의 인터뷰 후 포즈를 취했다. 정석준 mp1256@

[오늘의 DT인] "당시 원자로 수출 정신나갔다 생각했는데… 지금보니 선견지명"
김한곤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 기술개발사업단장이 지난 28일 대전시 한국수력원자력 중앙연구원에서 열 병합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석준 mp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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