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부자잿값 상승 명목으로 인상
냉동만두·시리얼·빵 줄줄이 올라
롯데리아 "동반 성장 위해 결단"
롯데리아가 또 다시 제품 가격을 올렸다. 이 뿐 아니라 냉동만두·시리얼·빵 등 주요 식품류의 가격이 일제히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물가 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롯데리아는 내달 2일부터 제품 판매 가격을 평균 5.1% 올린다고 26일 밝혔다. 이번에 가격이 조정되는 품목은 버거류 14종을 포함한 84종으로, 제품별로 200∼400원 오른다.
이에 따라 롯데리아 대표 메뉴인 불고기버거는 단품 가격이 4500원에서 4700원으로 비싸진다. 해당 제품은 2021년 12월 3900원에서 4100원으로 올랐고, 작년 6월 4500원으로 추가 인상된 바 있다.
또 새우버거의 단품 가격도 4500원에서 4700원으로 오른다.
세트 메뉴 기준으로는 불고기버거·새우버거 각각 6600원에서 6900원으로 조정된다.
롯데GRS 관계자는 "물류비, 인건비 상승 등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며 "원가 부담으로 인해 수익성이 감소하는 상황으로, 가맹점 동반성장과 소상공인 이익 보호를 위해 불가피하게 판매가 조정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롯데리아는 가격 인상 여부를 검토하기 위해 지난 연말 가맹점주들을 대상으로 의견 수렴 작업을 진행해 왔다. 원재료비, 인건비 상승으로 가맹점주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는 게 롯데리아 측 설명이다.
앞서 롯데리아는 2021년 12월 약 60여 개 제품 가격을 평균 4.1% 올렸고, 작년 6월에도 81종의 가격을 평균 5.5% 인상했었다.
식품업체들도 일제히 가격을 올린다. 롯데제과는 내달 1일부터 만두, 돈가스 등 일부 냉동제품 가격을 5∼11%, 의성마늘프랑크 등 냉장제품 가격을 7∼14%대로 각각 인상한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원재료, 포장재 등 거의 모든 원부자재 가격이 상승한데다 인건비, 물류비, 전기, 가스요금 인상 등 제반 경비 상승으로 원가부담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섬에 따라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농심켈로그는 콘푸로스트, 첵스초코 등 시리얼 제품 가격을 10% 안팎으로 올리고, SPC삼립은 정통크림빵 등 일부 제품의 편의점 가격을 20% 올린다. 전날 제주도개발공사가 제주삼다수 출고가를 내달부터 평균 9.8% 올린다고 발표했고 빙그레는 메로나, 비비빅 등 아이스크림 가격을 20% 인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생필품으로 꼽히는 라면, 장류, 우유 등의 가격 인상이 이어졌다. 각 업체는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물류비 등이 오르면서 생산 비용 부담이 늘어 가격 조정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치솟았던 곡물, 육류 등 세계 식량가격은 지난해 1월 수준으로 떨어졌으나, 이런 하락 흐름이 시장에는 아직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식품업계는 대부분 원료를 비축해두고 쓰기 때문에 원재료 가격 변동 영향은 수개월 시차를 두고 나타난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수차례에 걸쳐 식품업체들과 만나 가격 인상 요인을 최소화해달라고 요청하고 있으나, 가격 인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