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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한파에 떠는 기업들] 버티던 車마저… 줄줄이 예약펑크에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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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상승에 수요자 대거 이탈
업계 "작년같은 호황 어려울듯"
작년 국내 제조업을 이끌던 자동차산업도 올해는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글로벌 생산 정상화에 따른 경쟁 심화, 금리 상승으로 인한 수요 위축에 더해 환율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작년과 같은 호실적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진단이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연간 판매 목표로 432만1000대, 기아는 320만대로 각각 제시했다. 이는 작년보다 9.5% 10.2% 각각 상향 조정된 실적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대해 우호적인 전망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경제산업연구센터는 올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을 전년보다 4.5% 증가한 7934만대로 추산하면서도,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에 회복세가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현대차의 실적 전망치를 내놓은 증권사 7곳의 올 1분기 평균 영업이익 추산치는 2조461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동기보다 28% 증가한 실적이지만, 3조원대 영업이익이 추산되는 전 분기보다는 크게 감소한 규모다. 연간 영업이익 추산치는 8조~9조원 후반대 수준이다.

가장 큰 걸림돌로는 글로벌 금리 상승에 따른 수요 위축이 꼽힌다. 미국의 경우 자동차 할부금리가 작년 초 4.4% 수준에서 연말엔 6.5%로 높아졌고, 신차 평균 실거래가도 4만4100달러에서 4만7400달러까지 뛴 것으로 조사됐다.

또 회계·세무 및 컨설팅 전문기업인 딜로이트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의 신차 구매 의향 지수는 작년 초 101.8에서 연말엔 70.4까지 하락했다. 대기수요가 버팀목이 되고 있지만 소비 심리 위축에 더 이상 인센티브 축소 등의 수익성 전략을 이어가기는 쉽지 않다는 얘기다.

이런 현상은 국내도 마찬가지다. 대표적으로 제네시스 GV80의 이달 예상 납기는 가솔린 모델이 18개월로 한 달 전보다 12개월이나 짧아졌다. 싼타페는 작년 12월 20개월에서 이달엔 16개월, 같은 기간 카니발 디젤 모델은 16개월에서 7개월로 절반 이상 단축돼 대기 수요가 대거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환율 효과도 올해는 기대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작년 원달러 환율은 연초부터 상승세가 이어져 작년 11월 초까지 1400원대를 웃돌았지만,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며 전날 기준 1236원까지 떨어졌다. 현대차의 경우 작년 1~3분기 환율 효과로만 1조6000억원 이상의 이익을 거뒀다.

이동헌 현대차그룹 경제산업연구센터 자동차산업연구실장은 최근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주최로 열린 신년 세미나에서 "반도체 수급 상황은 나아졌지만 고금리·고물가 등에 따른 가계부채 확대와 경기 침체 등으로 대기 수요와 신규 유입이 제한될 것"이라며 "대기 수요 해소, 신규 수요 둔화 등에 공급자 우위의 시장 구도도 약화될 것"이라고 밝혔다.장우진기자 jwj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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