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세미콘·GS건설 등 유망
지난 10월 이후 두달동안 꾸준히 상승한 코스피지수가 곧 조정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한 공매도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거래일인 2일 기준 주식 대차잔액은 74조7493억원으로 집계됐다.
올초 67조원 수준이던 대차잔액은 지난 3월 70조원을 넘어선 이후 60조원대 후반에서 70조원대 초반 수준에서 움직이다가 지난 달 말께 76조원에 육박하게 늘었다.
이달 1일엔 75조9664억원으로 올들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차잔액은 투자자들이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증권사 등에서 주식을 유상으로 빌린 뒤 아직 갚지 않은 물량을 의미한다.
현재 규정상 공매도를 하기 위해서는 미리 대차 거래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공매도의 선행지표로 해석된다. 다만 차입한 주식은 결제, 차익거래, 헤지(hedge)거래 등 다양한 투자전략으로 활용되므로 무조건 공매도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통상 연말에는 대차잔액이 급감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주식의 원 소유주가 배당 수급이나 주주권 행사를 위해 주식을 상환하라고 요구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을 상대로 한 '숏커버링' 전략이 효과적일 수 있다.
숏커버링은 공매도로 빌렸던 주식을 갚기 위해 다시 사들이는 것이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대차잔액은 12월 중순부터 급감하는 경향을 보인다"면서 "잔액 감소 추세가 관찰되지 않는 점은 대여분의 미상환, 즉, '숏커버링'이 아직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12월 대차잔액이감소하는 종목 중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수익률을 더 높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고배당 종목 중 최근 3년 연속 대차물량이 상환되고 대차잔액 감소율이 높은 종목으로 LX 세미콘, 롯데하이마트, 휴켐스, GS건설 등을 꼽았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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