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앉는 수출 한국호] 가구당 빚 9000만원… 영끌·빚투에 20대 비중 `41%`

통계청, 올해 가계금융복지조사
절반은 순자산 3억 못미쳐 양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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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앉는 수출 한국호] 가구당 빚 9000만원… 영끌·빚투에 20대 비중 `41%`


올해 가구당 평균부채가 9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다)로 부동산을 산 젊은 층이 늘어 부채 평균치도 오른 것으로 보인다.

자산에서 빚을 뺀 가구당 순자산은 약 4억5000만원이었다. 반면 가구의 절반 이상은 순자산이 3억원에도 미치지 못해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뚜렷했다.

1일 통계청과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가구의 평균자산은 작년(5억253만원) 대비 9.0%(4519만원) 증가한 5억4772만원으로 집계됐다.

증가율은 작년(12.8%)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부채는 작년(8801만원)보다 4.2%(368만원) 증가한 9170만원이었다. 자산에서 부채를 차감한 순자산은 작년(4억1452만원)보다 10.0%(4150만원) 늘어난 4억5602만원으로 나타났다.

가구의 평균부채 중 금융부채는 74.2%(6803만원), 임대보증금은 25.8%(2367만원)였다. 전년에 비해 금융부채 비중은 0.1%포인트 늘었다. 특히 연령대별로 보면 부채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계층은 '29세 이하'(41.2%)였다. 부동산 시장 상승기에 대출을 받아 '갭투자' 방식으로 부동산을 마련한 젊은 층이 많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임경은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29세 이하 부채 증가율은 (대출을 받아) 전세보증금을 끼고 집을 산 특성이 반영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29세 이하' 가구의 경우 표본 수가 상대적으로 적다 보니, 같은 방식으로 다시 조사했을 때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전제로 했다.

직종별로는 자영업 가구주의 평균부채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자영업 가구 부채는 전년(1억1864만원)보다 4.4%(518만원) 늘어난 1억2381만원이었다. 상용근로자 가구(1억1450만원)의 부채도 3.3%(366만원) 증가했다. 반면 임시·일용근로자 가구(3444억원)의 부채는 2.1%(73만원) 감소했다.

상위 20%인 5분위와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자산 격차는 더 벌어졌다. 5분위 가구의 평균자산은 작년 10억9791만원에서 12억910만원으로 10.1%(1억1119만원) 껑충 뛰었다. 이 기간 1분위 가구는 1억6456만원에서 1억7188만원으로 자산이 4.4%(732만원) 느는 데 그쳤다. 5분위와 1분위 사이의 자산 격차는 7배를 웃돌았다. 자산 격차가 벌어진 것은 급등한 부동산 가격 때문이다. 순자산 5분위 가구의 평균자산은 16억2471만원이었는데, 실물자산 비율이 83.0%를 차지했다. 일반적으로 실물자산의 대부분은 부동산이다.

자산 격차를 줄일 수 있는 수단인 소득도 상황은 비슷했다. 작년 기준으로 전체 가구의 평균 소득은 전년(6124만원) 대비 4.7%(289만원) 오른 6414만원이었다. 분위별로 보면 5분위가 1억4208만원에서 1억4973만원으로 5.4%(765만원) 늘어 평균 증가율을 상회했다. 반면 1분위는 1294만원에서 1323만원으로 2.2%(29만원) 증가해 평균 증가율을 밑돌았다. 소득 격차는 10배를 훌쩍 넘었다.

임 과장은 "올해 코로나19 지원금이 소상공인이나 소기업 중심으로 지원 대상이 변경된 측면이 있다"며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이 덜 이뤄지면서 1분위 소득 증가율이 5분위보다 낮아지는 구조를 가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처분가능소득을 기준으로 한 지니계수도 작년 0.333으로 재작년(0.331)보다 높아졌다. 지니계수는 1에 가까워질수록 불평등한 상태라는 의미다.

소득 5분위배율도 작년 5.85배에서 올해는 5.96배로 올랐다.

김동준기자 blaa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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