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와 삼성전자가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메타버스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27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이 시장조사업체 사이버소켄과 함께 2016년 이후 미국과 일본, 유럽 등에서 출원된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관련 주요 특허를 조사한 결과, LG전자와 삼성전자가 특허 보유 수에서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2011∼2015년 메타버스 관련 특허 건수 순위가 11위였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2위를 그대로 유지했다. 지난 조사에서 10위였던 메타(옛 페이스북)이 3위로 뛰어올랐으며, 20위 밖이었던 중국 화웨이가 4위로 부상했다.
닛케이는 LG전자와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의 경우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분야에 강점을 보여 VR 단말기 같은 완성품이 아니라 핵심 디바이스 분야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진다고 분석했다. 화웨이는 영상 재생과 화상처리 분야의 특허가 많았다.
상위권 전체 시장에서는 미국 기업들의 존재감이 돋보였다. 3위 메타와 5위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해 10위권 내 미국 기업이 모두 6곳을 기록했으며, 상위 20개 기업이 보유한 특허 수 7760건 중 미국 기업이 57%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이 19％로 미국에 이어 2위를 기록했으며 중국 12%, 일본 8% 순으로 나타났다.
닛케이는 "메타버스 단말기는 스마트폰처럼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전자기기가 될 것"이라며 오는 2026년에는 세계 시장이 10조엔(약 9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전혜인기자 hye@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