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출신 鄭 "엉터리제보에 혹하는 건 가랑잎 타고 태평양 건너기" 김의겸 겨냥
"이재명 지도부 국정농단 운운, 진상규명 TF까지 출범하려…제정신 아녔다"
野 회의서 튼 녹취에도 "옛 연인에 폭력성 깔려, '여대생 권양' 민주당 어디갔나"
"이재명 지도부 국정농단 운운, 진상규명 TF까지 출범하려…제정신 아녔다"
野 회의서 튼 녹취에도 "옛 연인에 폭력성 깔려, '여대생 권양' 민주당 어디갔나"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 청담동 고급 카페에서 지난 7월19일 밤 로펌 변호사 30명과 대통령·법무장관이 새벽까지 어울려 놀았다'는,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의 야심찬 폭로가 허망한 종말을 맞았다. 폭로 당사자인 여성 첼리스트가 어제 서울 서초경찰서에 출두해 '전 남자친구를 속이려 거짓말했다'고 진술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일보 기자 출신인 정 비대위원장은 "기자 시절 '엉터리 제보'에 혹하는 후배에게 던지는 농담이 하나 있었다. '가랑잎 타고 태평양 건너려 하지 마라'(는 것)"라고 했다.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출신으로 정계에 진출한 김의겸 의원을 향한 언급으로도 풀이된다.
정 비대위원장은 이어 "그간 민주당 지도부는 주옥 같은 발언을 쏟아냈다. '녹취가 된 것은 사실이다. 사실이면 국정농단이다', '대통령이 과음해서 일정까지 취소하는 일이 없도록 했으면 좋겠다는 조언은 야당 의원이 할 수 있다'"라고 민주당 지도부를 겨냥했다.
지난달 26일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가 참석한 최고위원회의 공식석상에서, 장경태 최고위원 주도로 첼리스트 여성과 '제보자'를 자칭하는 전(前) 남자친구의 통화 녹취 등이 포함된 유튜브 친야(親野)매체 '더탐사'의 영상을 재생했다.
당시 박찬대 최고위원은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반드시 TF를 구성해 진실을 밝히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고, 장 최고위원은 녹취 신빙성이 높다며 한동훈 법무장관의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그 이튿날(27일) 김성환 정책위의장까지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사실이면 제2의 국정농단"이라고 거들었다.
정 비대위원장은 "이재명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청담동 술자리 진상규명 TF'까지 출범시키려 했다고 한다. 민주당 사람들은 다들 제 정신이 아니었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옛 연인에게 전화를 걸어 '어젯밤 어디서 누구와 무엇을 했느냐'고 새벽3시까지 40분간 따져묻는 녹취록의 일부를 봤다"며 여성인권 침해 여지를 짚었다.
정 비대위원장은 "나는 연인 사이의 대화에 깔린 폭력성이 처음부터 우려스러웠다. '대통령과 법무장관이 참석한 술자리가 세시간 이상 길어져서 새벽에 집으로 왔다'는 여성의 말이 녹음되고 일방적으로 폭로됐다"며 "있지도 않았던 일을 꾸며내야 했던, 첼리스트 여성은 그때 얼마나 괴로웠을까"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그는 "김의겸과 민주당의 엉터리 폭로전에 사생활이 모두 까발려진, 한 여인이 울고 있다. '여대생 권양'의 인권을 위해 국가 권력에 맞섰던 민주당은 이제 어디에도 없다"고 질타했다. '여대생 권양'은 1986년 부천경찰서 성고문 사건 피해자이자 폭로자인 권인숙 현 민주당 의원을 가리킨 것이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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