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비대위원회의에서 김여정 담화와 관련 "북한의 핵미사일이 대한민국 수도 서울을 향하고 있다며 노골적으로 군사 위협을 드러낸 것"이라며 "우리 정부의 '독자 제재'에 대한 반발을 구실로 했지만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한 목적이 뭔지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지난 5년간 문재인 정부가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 의지가 있다'며 대국민 평화사기쇼를 벌인 결과가 고작 이런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정은의 새빨간 거짓말에 문재인 전 대통령은 (왜) 아무런 항변을 하지 않나"라며 "'북한의 핵무기가 동족인 우리를 겨누진 않을 것이다', '쌀이든 기름이든 조금 주면 핵무기를 내려놓을 것이다', '체제 안전만 보장되면 비핵화할 것이다' 이런 엉터리 예언을 해온 문재인 정권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또 "우리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북한의 핵 위협에 굴복하지 않고 당당히 맞설 것이다. 김여정의 '문재인 시절만 해도 서울을 과녁 삼지 않았다'는 공갈에 무릎 꿇을 윤석열 정부가 아니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양금희 수석대변인 논평으로도 "김여정은 최근 이어진 북한의 도발에 대한 한·미의 철통같은 방어 태세와 대응을 비난하며 우리 정부의 대북 독자 제재 검토 소식에 광적인 분노를 표출했다. 이어서 '현 정부가 위태로운 상황을 만들어간다'며 긴장 고조를 우리 책임으로 전가하려는 모습도 보였다"며 "김여정이 대한민국 국민과 대통령을 향해 이같이 대꾸할 가치도 없는 망언을 토해낸 것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대북 대응 메시지를 냈다.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북한은 올해 들어 30여차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인)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해상 완충 구역에 포격을 가하는 등 도발의 수위를 전례 없는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7차 핵실험을 위한 준비를 완료했단 소식도 전해졌으며 핵과 미사일로 서울을 겨누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도 서슴지 않고 내뱉었다"며 "자꾸만 위태로운 상황을 만들어가는 건 스스로 숨통을 조이는 올가미가 될 게 자명한데도 태도를 고치지 않는 무모함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 주민의 고혈을 짜내 탄도 미사일과 핵무기에 쏟아 부어 본들 그것이 김정은 정권의 안정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며 "한·미 연합군의 준비 태세는 완벽하게 갖춰져 있으며 그런 위협과 도발은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다"고 했다. 나아가 "김정은 정권에게 분명히 경고한다. 대한민국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필요한 그 어떤 조치도 취할 능력도 의지도 있다. 북한의 도발에는 강력한 응징"이라고 경고하는 한편 "평화 정착을 위한 시도엔 충분한 보상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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