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C랩을 통해 육성 지원하는 사내 벤처와 외부 스타트업의 수가 5년 만에 500개를 돌파했다. 앞으로 삼성은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한 지원 규모를 더욱 확대하며 C랩 프로그램을 졸업한 스타트업에 대한 지속적인 협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4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2022 C랩 스타트업 데모데이'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C랩 스타트업 데모데이는 지난 1년간 삼성전자가 직접 육성한 C랩 아웃사이드 스타트업의 졸업식으로, 성과를 알리고 사업 협력과 투자 유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행사다.
박학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은 "C랩 아웃사이드 졸업 이후에도 스타트업들의 성장과정을 지켜보며 투자와 사업협력 등을 지속할 것"이라며 "혁신과 성장을 이어나가 삼성전자 파트너사로서 다시 만나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올해 C랩 아웃사이드 4기에는 AI, 메타버스, 웰니스, 친환경 등 미래 유망 분야에서 새로운 시장을 열어가는 20개 스타트업이 참가했다. 이 중 올해 23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한 '뉴빌리티', 창업 1년 만에 5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한 '렛서', 아기유니콘 기업으로 선정된 '알고케어', 월 매출 5배 성장 등 B2B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산시킨 '포티파이' 등이 가시적인 성과를 보였다.
이들은 데모데이에 앞서 지난 22일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진행한 'C랩 아웃사이드 미디어데이'에도 참가해 그간의 경험을 공유하고, 사업 계획 등을 발표했다.
이상민 뉴빌리티 대표는 "창업지원금 같은 금전적 지원보다도 더 도움이 됐던 점은 삼성전자라는 대기업에서 우리의 사업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투자 계획과 전략적 선택 같은 부분에 도움을 줬던 부분"이라며 "전략적인 선택을 해야 하는 긴박한 순간에 C랩 파트너와 언제든 연락하며 조언을 받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문우리 포티파이 대표는 "C랩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서 회사의 역량 강화뿐 아니라 B2B 진출 등 사업 성장에 있어서도 다양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받았다"며 "아낌없는 지원을 받은 만큼 우리 사회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방향으로 돌려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C랩 인사이드'와 외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C랩 아웃사이드' 제도로 국내 스타트업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2018년 8월 향후 5년간 외부 스타트업 300개, 사내벤처 과제 200개를 육성하겠다고 발표해 올해까지 외부 304개, 사내 202개로 총 506개를 선발했다. 처음 C랩 제도를 마련한 2012년 이후 기준으로는 누적 845개(외부 460개, 사내 385개)에 달한다. 아웃사이드 460개, 스핀오프 61개 등 총 521개 C랩 스타트업들의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1조3400억원, 창출한 일자리는 8700여개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스타트업들이 C랩 아웃사이드 졸업 및 스핀오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협력할 수 있도록 'C랩 패밀리' 체계를 최근 구축했다. C랩 패밀리 대상으로 'C랩 스케일업 커미티'를 신설해 삼성전자와의 파트너십과 투자를 점차 확대하고 이들이 실질적으로 윈·윈할 수 있는 방향으로 C랩 운영을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다.한인국 삼성전자 C랩 창의개발센터장(상무)은 "지금까지 C랩 사업이 초기 단계의 역량있는 스타트업을 성장하도록 도왔다면, 앞으로는 이렇게 성장한 중견 스타트업에도 지속적인 투자와 사업 협력을 도모할 것"이라며 "스핀오프 기업이나 C랩 아웃사이드를 졸업한 스타트업을 C랩 패밀리라는 커뮤니티로 묶어서 성장세를 지켜보고, 해당 업체에 대한 투자나 인수합병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전혜인기자 hye@dt.co.kr
24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개최한 '2022 C랩 스타트업 데모데이'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C랩 아웃사이드 4기로 참여한 자율주행 로봇 서비스 기업인 뉴빌리티의 이상민 대표가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지난 22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C랩 아웃사이드 4기 기업들의 미디어데이가 진행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