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대박` 조선 빅3, 기간제근로자만 늘렸다

인력난에 작년말 이후 계속 늘어
정규직은 감소… 일자리 질 악화
신입 공채 재개에 개선 기대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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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대박` 조선 빅3, 기간제근로자만 늘렸다
국내 대형 조선 3사의 기간제 근로자가 지난해부터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조선 숙련공이 일하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부터 국내 대형 조선사들의 수주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이 기간동안 기간제 근로자들의 숫자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업계에서는 현장 인력 부족을 호소하면서 당장 선박을 만들 일손이 부족해진 것이 기간제 근로자들이 늘어난 요인으로 보고 있다.

23일 국내 대형 조선 3사(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3사의 기간제 근로자 수는 3분기 기준 1012명으로 집계됐다. 현대중공업이 493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대우조선해양이 362명, 삼성중공업이 157명이었다.

이들 3사의 기간제 근로자 수는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2월 274명에서 올해 3분기 493명으로 219명이 늘었고, 삼성중공업은 같은기간 133명에서 157명으로 증가했다. 대우조선해양도 177명에서 362명으로 185명이 늘었다.

반면 정규직(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중공업은 이 기간동안 정규직 근로자의 수가 1만2537명에서 1만2222명으로 300여명 감소했고, 삼성중공업도 같은기간 9146명에서 8763명으로 줄었다. 대우조선해양도 이 기간동안 정규직 근로자는 8625명에서 8376명으로 감소했다.

국내 조선사들은 지난해부터 연간 수주목표를 모두 초과달성하며 일감을 쌓아가고 있다. 올해 역시 3사 모두 연간 수주목표를 모두 초과달성했지만, 정작 일을 해야하는 근로자는 정규직 근로자가 줄고 기간제 근로자만 늘고 있는 것이다.

조선업계에서는 재작년까지 이어지던 조선업 불황의 여파로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조선사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불황기일 때 기간제 근로자가 늘어난다"라며 "조선업 특성상 수주가 매출로 바로 이어지기 않기 때문에 지난 불황기의 여파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기간에 일감이 크게 늘어나면서 기간제 위주의 채용이 잦았던 영향도 있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기간제 근로자를 제외하더라도 조선업계의 일자리 질은 그동안 꾸준히 악화되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올해 초 발표한 자료를 보면 조선업 대기업 근로자 중 62.3%가 사내 도급이나 용역, 파견과 같은 하청업체 근로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소속 외 근로자 비중은 2016년 66.5%를 기록한 뒤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또다른 조선사 관계자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호황기에 접어들었고 그동안 멈췄던 신입 공채도 재개됐기 때문에 앞으로는 정규직 근로자 비중 역시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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