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오피니언리더] 네타냐후, "정신병 환자 아니다" 명예훼손 소송서 승리](http://contents.dt.co.kr/images/202211/2022112302102269660002[1].jpg "[글로벌 오피니언리더] 네타냐후, \"정신병 환자 아니다\" 명예훼손 소송서 승리")
"네타냐후와 그의 부인, 아들이 불치의 정신병을 갖고 있다. 그들에게 정신과 치료가 필요하다." 이 말은 지난해 4월 예후드 올메르트 전 이스라엘 총리가 최근 치러진 총선에서 재집권 기회를 잡은 베냐민 네타냐후(사진) 전 총리를 향해 코로나19 대응을 비판하면서 한 말입니다. 네타냐후 전 총리는 명예훼손으로 올메르트 전 총리를 고소했고 21일(현지시간) 법원은 네타냐후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법원은 이날 네타냐후 전 총리가 올메르트 전 총리를 상대로 제기한 명예훼손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습니다. 아미트 야리브 판사는 "누군가가 정신적으로 아프다고 말하는 것은 한 사람에게 굴욕을 줄 수 있는 언행"이라며 판결이유를 밝혔습니다. 법원은 명예훼손에 따른 보상금 6만2500셰켈(약 2460만원)과 소송비용 3만5000셰켈(약 1380만원)을 네타냐후 측에 지급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올메르트 전 총리는 법정에서 "그들의 행동을 파악했다. 그들의 목소리가 담긴 녹음을 들었고, 전문가와 그들을 잘 아는 이들의 의견을 참고했다. 전문가들은 그런 행동을 비정상적이며 미친 짓이라고 묘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2006년 1월부터 2009년 3월까지 이스라엘의 12대 총리를 지낸 올메르트는 예루살렘 시장 재직 당시의 부패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27개월 형을 선고 받고 16개월간 복역한 바 있습니다. 1996∼1999년 첫 임기에 이어 올메르트의 후임으로 2009년 다시 총리 자리에 오른 네타냐후 역시 수뢰, 배임, 사기 등 부패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습니다.
지난해 6월엔 그의 장기집권에 반대하는 소수 정당들이 연정을 출범시키면서 실각했으나, 지난 1일 치러진 총선에서 우파 정당들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면서 총리 후보로 지명돼 현재 연정 구성 협상을 벌이고 있습니다. 네타냐후는 극우 정당 및 초정통파 유대교 정당 등과 연정을 구성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로선 내각 구성에 연정 파트너 간 큰 이견이 없어 이르면 다음 주 새로운 이스라엘 정부가 출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로써 네타냐후의 총리 재집권과 함께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극우 성향의 정부가 들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네타냐후는 과거 12년 연속 재임 등 이스라엘 최장 총리 집권 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지난 4년도 채 안 된 기간에 5차례의 총선을 치르는 등 정국이 안정되지 못했습니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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