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바이오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에서 췌장암 치료 후보물질 '폴리탁셀'의 임상 디자인과, 회복기 없이 투약 가능한 혁신적 항암요법 '노앨 테라피'(NOAEL therapy)를 공개했다. 현대바이오가 개발 중인 폴리탁셀은 기존 화학항암제 중 가장 효능이 강력한 '도세탁셀'의 부작용을 없앤 차세대 항암신약이다. 도세탁셀은 강한 독성 때문에 탈모·체중감소 등의 문제가 발생해 재투여까지 약 3주의 회복기가 필수적이다.
문제는 회복기간 동안 암세포도 다시 회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현대바이오는 회복기가 필요 없는 이른바 '무고통 항암제' 폴리탁셀을 개발해 왔다. 현대바이오에 따르면 폴리탁셀은 단 2회 투약으로 8일 만에 항암 치료를 끝낼 수 있다.
진 연구소장은 "폴리탁셀 글로벌 임상 1상을 위해 호주 현지 암전문 병원과 협의 중이며 협의가 완료되면 호주 인체연구윤리위원회(HREC)에 임상 계획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폴리탁셀은 도세탁셀을 첨단 약물전달체 '폴리포스파젠'에 마이셀 구조로 캡슐화한 물질이다. 폴리탁셀이 주사를 통해 혈관을 타고 전신을 순환하다가 암조직을 만나면 약물 입자가 암세포 안으로 들어가 약물을 방출해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방식이다. 약물을 방출한 후 전달체는 생분해된다.
폴리탁셀에는 현대바이오의 '유무기복합체 전달체 기술'이 적용돼, 의약제재나 인체 유효물질을 생체친화적 미네랄과 결합해 목표 부위에 선택적·효과적으로 전달한다. 현대바이오는 임상을 위해 그동안 폴리탁셀의 대량생산과 성분분석이 가능한 제형을 완성하고, 전임상을 새로 실시해 '노앨 테라피'를 완성했다. 노앨 테라피는 체내 무독성량(NOAEL) 한도 내 폴리탁셀 투여로 부작용을 초래하지 않고 암을 치료하는 항암요법을 말한다.
박광식 현대바이오 바이오부문 사장은 "그동안 수많은 비임상을 통해 7일 간격의 폴리탁셀 투여가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했다"며 "폴리탁셀이 인류를 췌장암의 공포에서 해방시킬 것"이라고 밝혔다.김진수기자 kim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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