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 전환에 수요도 급성장
2030년 시장 규모 1100억달러
파운드리 생산라인 확충 가능성
2030년 시장 규모 1100억달러
파운드리 생산라인 확충 가능성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주력 사업군인 메모리 반도체를 비롯해 시스템 반도체, 파운드리 등 전체 반도체 사업에서 차량용 반도체 시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파운드리 포럼, 테크데이 등 미국을 비롯해 국내외 곳곳에서 파트너사와 고객사 등과 반도체 사업의 중장기 로드맵을 공유하는 자리를 지속 마련해 차량용 반도체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공유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는 지난 20일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파운드리 포럼 2022'에서 오는 2024년까지 파운드리 사업에서 머츄어(성숙)·스페셜티(특화) 공정을 10개 이상 늘릴 계획으로, 2027년까지 해당 공정의 생산능력을 2.3배 늘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까지 파운드리 사업에서 7나노(㎚) 이하 최첨단 공정에 중심을 두고 투자를 진행해 왔으나, 앞으로는 선단 공정뿐 아니라 차량용 반도체와 이미지센서 등을 생산할 수 있는 머츄어 라인에도 투자를 늘려가겠다는 의미다.
삼성전자는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진행한 '테크 데이 2022'에서도 차량용 반도체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4나노 기반의 차세대 차량용 SoC(시스템온칩)인 '엑시노스 오토 V920'을 공개했으며, 특히 차량용 메모리 시장에서는 2025년까지 이 분야 1위를 기록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차량용 반도체는 미세공정 기술 경쟁이 치열한 분야는 아니지만, 일반 IT 제품에 비해 안전성에 대한 기준이 높아 진입장벽이 뚜렷한 시장이다. 고객사인 완성차 업체와의 신뢰가 중요하기 때문에 초기 진입이 쉽지 않다.
그럼에도 삼성전자가 차량용 반도체 시장을 중시하겠다고 나선 것은 차량용 반도체 시장의 성장성 때문이다.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로의 전환이 빨라지면서 반도체 수요도 급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450억달러 수준의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앞으로 매년 9% 이상씩 성장해 2026년에는 740억달러, 2030년에는 1100억달러 이상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국내와 미국에 이어 유럽 지역에 차량용 반도체 시장 공략을 위한 새로운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가 미국과 유럽에 있고, 주요 차량용 반도체 업체들도 유럽에 다수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파운드리 업계 1위인 대만 TSMC 역시 독일에서 차량용 반도체 공장 건설을 위한 부지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은 지난 20일 파운드리포럼에서 "안정적인 생산능력 확보를 위해 여러 사이트에 10개 이상의 팹을 지을 수 있는 부지를 확보한 상태"라고 말했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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