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준 교보證 전 대표 출사표
업계 "당선 예측하기 어렵다"
업계 "당선 예측하기 어렵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앞서 출마 의사를 밝혔던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사장, 전병조 전 KB증권 대표, 서유석 미래에셋자산운용 고문 외에도 최근 김해준 교보증권 전 대표가 출사표를 던졌다.
현재 재임 중인 나재철 회장이 협회 사상 첫 연임에 도전할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업권에서도 4명의 후보가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차기 협회장 선거는 5파전으로 추려지는 분위기다.
서명석 전 사장은 1986년 동양증권에 입사해 투자전략팀 팀장과 리서치센터 센터장, 경영기획부문장 등을 두루 거쳐 2013년 동양증권 대표로 선임됐다. 당시 리서치 센터장 출신으로 증권사 사장에 오른 최초의 인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지난 2013년 '동양사태' 당시 유안타그룹의 동양증권 인수·합병(M&A) 딜을 성공시킨 사례로도 유명하다. 금투협에서는 황영기 회장과 권용원 회장 당시 자율규제위원회 위원, 이사회 회원 이사, 자율규제 자문위원 등을 맡은 바 있다.
전병조 전 대표는 행정고시 29회 출신으로 재정경제부와 해양수산부를 거쳐 기획재정부 본부국장을 역임했다. 2008년 공직을 떠나 NH투자증권 IB부문 전무를 맡으며 금투업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KDB대우증권 IB부문 대표 부사장을 거쳐 KB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2017년 현대증권과의 통합을 진두지휘하며 윤경은 당시 현대증권 사장과 함께 초대 KB증권 대표이사 사장을 맡기도 했다. 앞서 2019년 제5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에서도 후보자로 물망에 오른 바 있다.
서유석 고문은 대한투자신탁(현 하나증권)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해 1999년 미래에셋증권으로 적을 옮겼다. 지난 2011년부터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사장을 지냈고, 2012년부터는 미래에셋자산운용 상장지수펀드(ETF) 부문 대표를 맡았다. 이후 2016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에 선임돼 5년간 회사를 이끌었고 현재는 고문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가장 최근 출마 의지를 밝힌 김해준 교보증권 전 대표는 증권가 최장수 최고경영자(CEO)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1983년 이른바 '증권사관학교'로 불렸던 대우증권에 입사해 투자은행(IB), 기업금융, 자산관리, 법인영업 등 다양한 부서에서 경험을 쌓았다. 2005년 교보증권으로 적을 옮겨 IB본부장, 프로젝트금융본부장, 기업연금본부장, 기업금융그룹장을 거쳐 2008년 교보증권 CEO로 취임, 2021년까지 수장 자리를 지켰다.
업계 관계자는 "세 후보 모두 현업에서의 잔뼈가 굵은 만큼 어떤 후보가 선출돼도 이상하지 않다"며 "올해 금투협회장 선거는 업계 내에서도 누가 당선될지 모르겠다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한편 나 회장은 명확한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연임 출마가 기정사실화됐다. 지난 7월 열린 하계 기자간담회에서 연임 의사를 묻는 질의에 대해서도 "할 일이 많이 남아있다"면서 즉답 대신 가능성을 열어뒀다. 나 회장은 지난 1985년 공채 12기로 대신증권에 입사해 25년간 대신증권에서만 근무했다. 2012년 5월 대신증권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뒤 3연임에 성공, 이후 2019년 12월 금융투자협회 회장에 선임됐다. 임기 3년간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도입과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도입 등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받는다.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제도상으론 가능하더라도 금투협회 통합 출범 이후 연임 전례가 없었다는 점이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한편 나 회장의 경우 취임 후 업계 입장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했다는 평가와 함께 최근엔 운용업계 소외론도 대두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6대 금투협회장 선거는 늦어도 11월까지 후보를 등록,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심사를 통해 후보 적격자를 선정해 한 달 반가량 선거운동을 진행하고 12월 중 투표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정회원사는 △증권사 57곳 △자산운용사 299곳 △신탁사 14곳 △선물사 4곳 등 376곳이다. 투표는 1곳이 1표씩을 행사하는 균등의결권(30%)과 회비분담률에 따라 행사하는 비례의결권(70%)을 반영해 결정된다. 회비분담률에 따라 차등을 두는 비례의결권의 비중이 기존 60%에서 올해부터 70%로 확대된 만큼 대형사의 선택이 당선을 가를 전망이다.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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