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8월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7.4(2015년=100)로 전월보다 0.3% 줄었다. 전산업 생산은 5월(0.7%)과 6월(0.8%) 증가했으나, 7월(-0.3%)부터는 두 달 연속 감소하고 있다. 이는 제조업 생산(-1.6%)을 비롯한 광공업 생산이 1.8% 줄어든 영향이다.
특히 반도체 생산은 전월보다 14.2% 줄어 7월(-3.5%)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했다. 낙폭으로 따지면 2008년 12월(17.5%) 이후 13년 8개월 만에 최대 폭이다. 반도체 생산은 1년 전과 비교해도 1.7% 줄었는데, 이는 2018년 1월(-1.7%) 이후 4년 7개월 만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봉쇄조치 여파로 대(對) 중국 수출 등이 정체하고 있는 데다, 세계 경기가 얼어붙으며 정보기술(IT) 출하 상황도 좋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서비스업 생산(1.5%)은 증가했다. 도소매(3.7%), 금융·보험(3.1%), 교육(2.3%) 등 생산이 늘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122.9(2015년=100)로 4.3% 증가했다. 2020년 5월(4.6%) 이후 최고 증가율이다. 소비는 3월(-0.7%), 4월(-0.3%), 5월(-0.1%), 6월(-1.0%), 7월(-0.4%)에 걸친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끊어내고 반년 만에 반등했다. 이른 추석 등 영향으로 분석된다. 승용차와 가전제품 등 내구재 소비가 4.2% 늘었고,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도 5.2% 증가했다. 의복 등 준내구재는 2.2% 늘었다.
투자도 증가로 돌아섰다. 7월 3.5% 감소했던 설비투자는 8월 8.8% 늘었고, 7월 2.9% 줄었던 건설기성도 8월 5.0% 증가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2.3으로 전월보다 0.5포인트 올랐다. 다만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3으로 0.2포인트 하락했다. 선행지표에는 금융시장 관련 지표가 다수 포함돼있는데, 최근 금융시장이 출렁이며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