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29일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 건의안 본회의 표결처리 여부를 놓고 막판 담판을 시작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 여야 원내지도부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국회의장실에서 김진표 의장과 함께 박 장관 해임 건의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김 의장은 이날 오전에 진행된 본회의에서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끝난 뒤 "국무위원 해임건의안은 국회법 제121조 제7항에 따라서 본회의에 보고된 때로부터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무기명 투표로 표결하도록 돼 있다"며 "의장은 지난 27일 본회의에 보고된 해임건의안 처리와 관련해 교섭단체 간 협의를 요청한 바 있다. 교섭단체 대표위원들께서는 해임건의안의 처리와 관련한 의사 일정을 조속히 협의해주시길 바란다"며 정회를 선포했다.
국민의힘은 김 의장에 정회가 아닌 산회를 요구했으나 김 의장은 여야 협상을 계속할 것을 요구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김 의장의 결정에 항의했다.
민주당은 지난 27일 박 장관 해임건의안을 당론으로 발의했다. 국회법상 오는 30일 오후 2시까지 표결(무기명 투표)을 부치지 않으면 자동 폐기된다.
그러나 정기국회 일정상 30일에는 본회의가 열리지 않기 때문에 민주당은 이날 본회의에서 해임 건의안 표결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미 박 장관 해임건의안에 사실상 거부 의사를 표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박 장관은 탁월한 능력을 가진 분"이라며 "어떤 것이 옳고 그른지는 국민들께서 분명하게 아시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국민의힘 의원들이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김진표 국회의장의 정회 선포에 산회할 것을 촉구하며 항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