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카메룬의 축구 대표팀 평가전이 끝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경기장에서 많은 분이 제 이름을 불러 주셔서 큰 감동을 받았다. 그 함성과 성원에 걸맞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겠다. 정말 감사하다"고 썼다.
올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1골 3도움을 올리는 등 입지를 다진 이강인은 이달 한국 대표팀에 복귀했다. 이강인이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건 작년 3월 일본과의 평가전 이후 1년 6개월 만이었다.
하지만 이강인의 활약을 기다린 팬들의 바람과 달리, 벤투 감독은 23일 코스타리카전에 이어 카메룬전까지 그에게 출전 기회를 주지 않았다. 이강인은 벤치에 앉아 두 경기를 내내 지켜봐야만 했다.
카메룬전을 찾은 관중들은 이강인의 모습이 전광판에 나타날 때마다 함성을 질렀는데 끝내 출전이 불발되자 경기 뒤 이강인의 이름을 크게 연호하며 응원했다.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벤투 감독을 향해 선수 기용에 대한 불만을 담은 야유가 나오기도 했다.
이강인은 "경기에 나서지 못해 아쉽지만, 언젠가는 팬분들 앞에서 꼭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시기가 있을 거로 믿는다"라고 밝혔다. 그는 경기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도 "선수로서 뛰고 싶으니까 아쉽기는 하지만 제가 선택할 수 없는 것이다. 소속팀에 돌아가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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