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하나은행 이어 공동점포
5일 양주시·영주시 동시 오픈
예금·대출 여수신 업무도 취급
5일 양주시·영주시 동시 오픈
예금·대출 여수신 업무도 취급
금융 업무의 디지털화에 따라 오프라인 은행 점포의 감소세가 빨라지면서 고령층 등 금융소비자 불편도 커지고 있다. 은행들은 공동점포, 편의점 제휴점포 등 새로운 형태의 영업점을 선보이며 사라지는 점포들을 대신하려는 모습이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첫 공동점포가 오는 5일 경기 양주시와 경북 영주시에서 동시에 문을 연다. 두 은행은 당초 우선 영주에서 공동점포를 선보일 계획이었지만 양주에서도 동시에 선보이기로 했다. 두 은행의 공동점포는 입출금 등의 단순 은행 업무를 넘어 예·적금, 대출 등 여수신 업무를 모두 취급할 예정이다.
이는 앞서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지난 4월 경기도 용인시에서 선보인 공동점포에서 한단계 발전한 모습이다. 우리·하나은행 공동 점포는 소액 입출금 등 단순 업무만 처리할 수 있는 상황이다. 우리·하나은행은 향후 업무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권의 공동 점포는 지점 수가 갈수록 줄어드는 가운데 금융 소외계층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은행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일반은행 점포수는 2017년 4926개, 2018년 4883개, 2019년 4838개, 2020년 4555개로 매년 감소세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으로는 4119개로 1년새 398개 줄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가장 큰 목적은 고령층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금융접근성을 개선하려는 것"이라면서 "고령층의 경우 디지털 업무보다는 대면 업무를 선호하는 까닭에 앞으로도 지방 소도시 중심으로 공동점포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의 공동 점포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금융당국도 은행 점포의 감소세가 뚜렷한 상황에서 고령층 등을 위한 대책 마련을 은행권에 요구하고 있어서다.
우리·하나은행, 국민·신한은행이 손잡고 공동점포를 선보였지만 향후 다양한 은행 간 조합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하나은행과만 공동점포를 하는 건 아니고 다양한 가능성이 열려 있다"면서 "공동점포는 은행간 고객군, 영업점 위치 등이 일치해야 하는 관계로 이런 조건들이 맞는 곳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은행들은 공동점포와 함께 편의점 안에 입점하는 제휴점포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0월 GS리테일과 손잡고 편의점 안에 입점하는 형태의 제휴점포를 처음 선보였고, 올해 이같은 형태의 제휴점포를 3호점까지 늘렸다. 하나은행도 씨유 편의점 속에 제휴점포를 열었고, 국민은행은 이마트와 제휴했다.
한편 전국적인 영업망을 갖춘 우체국을 통해서도 입·출금 등 간단한 은행 업무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지난 6월 우정사업본부, 금융결제원,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은 우체국 업무위탁을 활성화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협약식 이후 연내 서비스를 목표로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강길홍기자 sliz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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