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석 서울시 서북병원장
![[이현석의 건강수명 연장하기] 몸의 지휘자 갑상선](http://contents.dt.co.kr/images/202208/2022083102102269660002[1].jpg "[이현석의 건강수명 연장하기] 몸의 지휘자 갑상선")
그리고 식욕이 증가하여 많은 식사를 하지만 에너지 소모 역시 증가해서 체중은 감소하고 묽은 변을 자주 보게 되며, 맥박이 빨라지고 신경이 예민해져서 쉽게 초조해진다. 반대로 기능이 저하되면 우리 몸의 모든 대사가 감소하여 추위를 타고 땀이 잘 나지 않으며 얼굴과 손발이 붓고, 식욕이 감소해도 체중은 증가하면서 변비가 생기기도 한다. 맥박 역시 느려지며 의욕이 떨어지고, 말도 느려지면서 기억력이 감퇴한다. 따라서 적절한 양의 갑상선 호르몬 유지는 매우 중요하다.
갑상선 호르몬은 성장에도 관여한다. 2세 이하의 시기에 이 호르몬이 부족하면 두뇌 발달에 영향을 주며, 소아기에 부족하면 성장 장애가 온다. 하지만 조기에 진단을 해서 치료하면 정상적으로 성장하게 된다. 갑상선 기능 항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그레이브스병'과 기능 저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하시모토병'은 모두 자가면역 질환이다. 이는 우리 몸의 면역 기능이 갑상선을 외부의 물질로 잘못 인식해서 공격하는 병인데, 그 결과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면 항진증, 지나치게 적게 분비되면 저하증이 된다. 물론 그 외에도 기능 저하는 선천성 결함, 염증 질환, 뇌의 시상하부 혹은 뇌하수체의 종양으로도 올 수 있으며, 기능 항진도 갑상선암이나 뇌종양으로 발생할 수 있다.
발생 빈도에 대해서는 연구에 따라 차이가 많다. 강북삼성병원에서 2006년부터 2015년까지의 발생 현황을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치료를 받고 있는 갑상선 저하증 환자 수는 인구 1000명당 15.9명, 항진증은 2.8명으로 저하증이 더 흔하다. 그리고 실제 질병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위의 통계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여자가 남자보다 2배 정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진단은 역시 환자의 증상과 갑상선 크기를 확인한 다음 호르몬 검사를 기본으로 하게 된다. 필요에 따라 초음파 검사로 갑상선의 형태와 주위 조직과의 관계를 파악하며, 갑상선 스캔을 하기도 한다. 갑상선 저하증일 때는 갑상선 호르몬을 먹는 약으로 보충해주면 된다. 갑상선 호르몬은 매우 단순한 구조이므로 먹는 알약과 매우 흡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임신 중에도 자유롭게 복용할 수 있는 극소수의 약에 해당되며, 부작용도 적어서 비교적 수월하게 치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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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에 질환으로 물주머니인 낭종과 덩어리 상태인 결절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낭종과 결절이 주위 조직을 압박할 정도로 크지 않으면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물론 암이 아닐 경우의 얘기다.
갑상선 암이라도 80% 이상을 차지하는 유두암이나 10%를 차지하는 여포암은 예후가 상당히 좋기 때문에 '무늬만 암'이라고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3기 이상의 수질암은 예후가 나쁘며, 1% 미만으로 아주 드문 미분화 세포암도 예후가 무척 나쁘기 때문에 조직검사를 해서 세포의 종류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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