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세대 단일화 결국 무산… 굳어진 `어대명`

강훈식, 대표 후보직 중도 사퇴
이재명·박용진 2파전으로 재편
李 후보 표 결집현상 강화될 듯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비명(비이재명계)계가 전당대회 호남 경선을 앞두고 비상이 걸렸다.

박용진·강훈식 후보의 97세대 단일화가 최종 무산되면서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독주체제가 굳어가는 양상이기 때문이다. 이런 영향으로 최고위원 경선에서도 친명계가 우세인 상황을 극복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강훈식 후보는 당 대표 후보직을 사퇴했다. 강 후보는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당 대표를 향한 도전을 멈춘다"며 "다시 한 명의 구성원으로 돌아가 새로운 길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이로써 민주당 당권 경쟁은 이 후보와 박 후보의 2파전으로 재편됐다.

그러나 단일화는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 후보가 비명계 일각의 기대와 달리 단일화에 선을 그었기 때문이다. 당초 비명계 일각에서는 강 후보가 긴급 기자회견을 예고할 때만 해도 '사퇴 및 단일화 선언' 아니겠느냐는 기대감이 있었다.

하지만 강 후보는 회견에서 "두 분 중 누가 당 대표가 되더라도 헌신적으로 돕겠다"며 반명 단일화에 거듭 선을 그었다. 이어 "반명 단일화만으로 민주당을 이끌 순 없다고 수차례 말씀드렸다"면서 "인지도가 낮은 후보에게 단일화 제안은 활주로 방지턱과 같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당내에서는 남은 경선(호남·수도권)에서 '강훈식 표'는 박 후보에게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이 후보와 박 후보 양쪽에 비교적 고루 분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발 더 나아가 오히려 이 후보 쪽으로의 표 결집 현상을 강화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다만 박 후보측은 아직까지 기대감을 놓지 않고 있다. 호남과 수도권에 권리당원 절반 이상이 분포한 만큼 대이변도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또 박 후보의 고향이 전북 장수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표심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박 후보는 이날 광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직 투표하지 않은 당원이 70%가 넘는다"며 "호남과 수도권 권리당원들과 대의원들이 변화와 반전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8명 후보 가운데 상위 5명이 지도부에 입성하는 최고위원 선거도 비상이 걸렸다.

'2강' 정청래·고민정 의원의 지도부 입성이 유력한 가운데 4중에 장경태·서영교·박찬대·윤영찬 의원이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4명 중 3명이 친명(친이재명)계이고 윤영찬 의원만 비명계다. 단일화 무산 기류에 따라 최고위원도 친명계가 줄곧 우세를 점유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윤 의원은 자신의 고향(전북 전주)이자 정치적 후원자인 이낙연 전 대표의 고향(전남 영광)인 호남에서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윤 의원은 충청권 경선 연설에서 "우리 당내 전당대회에서 최대 쟁점이 윤영찬의 당락 여부란다"며 "나의 낙선을 위해 후보자 간의 짝짓기·표 쪼개기와 같은 얘기들이 들린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나 윤영찬이 그리 두려우냐. 나 한 명 지도부에 들어간다고 무슨 문제가 되느냐"며 "여러분이 윤영찬으로 파란을 보여달라"고 대의원·권리당원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했다.

현재까지 득표율 최저를 달리고 있지만 광주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송갑석 의원 역시 호남에서의 대반전을 노리고 있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97세대 단일화 결국 무산… 굳어진 `어대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15일 순천대학교 산학협력관에서 열린 토크콘서트가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가장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