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코로나19 재유행의 정점이 1~2주 내 도달할 수 있지만 그 규모는 예상치보다 작을 것이라는 전문가 분석 결과가 나왔다.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8일 질병관리청이 마련한 코로나19 전문가 초청 설명회에서 "코로나19에 한 번 걸렸더라도 면역회피가 가능한 변이에 재감염 될 수 있고, 면역반응이 충분히 하지 않은 경우에는 동일 변이에도 재감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7월 둘째 주 신규 확진자 가운데 재감염 추정사례는 3.72%다. 이는 직전 주 2.88%보다 소폭 늘었다. 지난 5월 첫째 주 0.59%, 6월 첫째주 1.22%와 비교해서는 크게 증가한 것이다.
지난 17일 0시까지 재감염 추정 사례는 누적 8만6092명으로, 1주일 전 10일 0시 기준 누적 7만7200명과 비교해 일주일 만에 8892명 늘었다. 한 사람이 3번 감염된 사례는 7월 둘째 주 총 11명으로 누적 119명으로 집계됐다.
김 교수는 "재감염자 중 가장 흔한 형태는 델타 변이에 감염됐다가 면역회피 특징을 가진 BA.2에 재감염된 경우"라며 "BA.2에 감염된 다음 BA.2에 다시 감염되는 사례도 물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교수는 "재감염은 가능하지만 빈도는 상대적으로 낮다"며 "이전 자료들에 따르면 백신에 의한 면역이나 이전 감염에 의한 면역이 재감염을 다 막을 수는 없지만 중증화율 또는 치명률을 줄이는 데는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유행 정점 시점이 조금 더 빨라질 수 있지만 그 규모는 기존 예측보다 작을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정 교수는 "이번 주 유행 증가 속도가 많이 감소했는데, 이는 1주나 2주 이내에 정점에 도달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여러 근거를 종합했을 때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하루 확진자 평균 30만명까지는 도달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정 교수는 이런 주장의 근거로 우리나라 사람 대부분은 오미크론 대유행 때 감염됐으며, 일명 '켄타우로스' 변이 'BA.2.75'의 전파가 우려만큼 빠르지 않아 유행을 주도할 가능성이 적다는 점을 꼽았다.
정 교수는 "전문가들이 2~3주 전에 예측했던 것은 최악의 시나리오에 가까운 예측으로, 현재는 유행 규모가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수기자 kim89@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