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의원은 27일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 5년이 너무나 행복했던 다음카페 '여성시대'에서 대형 전광판을 내걸었다. 지난 5년 동안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호되게 겪었는데 진짜 뒤끝 작렬"이라고 적었다. 이어 "그런데 팬클럽회원 '여시'들의 '늙은 아이돌' 이별에 동참하기엔 이 나라 국민에겐 지난 5년이 500년급 '고통'이었다. 강남과 경복궁에 걸린 대형 전광판을 보니 저절로 눈이 질끈 감긴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저 '전광판'의 콘셉트는 '강요'와 '강제'다. 문재인 대통령이 진짜 잘했다고 저들이 생각했다면 굳이 큰돈 들여 전광판 세우고 요란 떨지 않았을 것이다. '돈이라도 들여 알려야 한다'는 초조함? '아무도 몰라준다'는 우울증 콘셉트도 깔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척 보면 지상낙원 북한의 지도자 부부 같다. '우상화를 강요하는 북조선'? 그런데 북한식 '숭엄한 우상화'와는 많이 다르다. 웃기다"라고 했다.
또 "굳이 저런 사진을 고르다니? 참 취향 독특하다. 분명 '여시'들은 '여사님'과 불통이 확실하다. 그동안 어디 있나? 궁금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 보름을 앞두고 갑자기 많은 발언을 쏟아낸다. 그래서 제 주윗분들 '문재인 퇴임식도 하냐고 묻는다"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네, 한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퇴임식' 한다. 미리 상상해보면 '서열 1위' 김정숙 여사가 앞장서는 의전 아닐까"라고 덧붙였다.
앞서 여성시대 카페에는 27일 "광화문 및 강남역 옥외 전광판 광고를 4월 28일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모금에 참여해 준 모든 사람, 알게 모르게 도움 준 모든 사람에게 감사하다"는 내용의 글이 게재됐다. 다만 글쓴이는 "지하철 광고도 신청했지만 일주일이 지나도 승인이 안 떨어졌다"고 말했다.
경복궁역 6번 출구에 걸린 광고에는 활짝 웃는 문 대통령과 그의 품에 안긴 김정숙 여사 사진이 담겼다. "다섯 번의 봄, 고맙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두 분의 앞날이 봄꽃이 활짝 피는 따뜻한 봄날 같기를 소망합니다"라고 적혔다. 같은 날 강남역 11번 출구 인근에 올라갈 예정인 광고 시안에는 입가에 손을 대고 인자한 미소를 짓고 있는 문 대통령 사진과 함께 "당신과 함께여서 행복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당신의 행복을 기원합니다"라고 적혔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