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딸의 의대 편입학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문제가 된 구술평가 3고사실 만점자가 딸 이외에도 4명 더 있다, 특혜가 아니다"라며 적극 반박했다.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준비단은 18일 보도 설명자료를 내고서 2017학년도 경북대 의대 학사편입 전형 구술평가 3고사실에서 만점을 받은 응시생은 정 후보자의 딸 외에도 4명이 더 있었다고 밝혔다.
준비단이 공개한 '구술평가 위원별 만점 부여 현황' 표에 따르면 정 후보자 딸 외에도 학생 1∼3이 3고사실에서 3명의 위원에게 모두 20점을 받았다. 준비단 관계자는 "학생 1∼3 외에도 1명이 더 있다. 구술평가를 본 99명의 응시자 중 3고사실 만점자는 모두 5명"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자의 딸은 1·2고사실에서 각각 평균 17.7점·17점을 받았는데, 학생 1∼3의 1·2고사실 평균 점수는 각각 18.3점·19.7점, 19점·18.6점, 18.3점·17.3점이다.
구술평가는 각기 다른 과목을 평가하는 3개의 고사실에서 진행됐다. 1고사실은 생물, 2고사실은 화학, 3고사실은 추론을 각각 평가했다. 각 평가는 사전에 정해진 기준에 맞는 답변이 얼마나 많았는가에 따라 점수를 책정하는 정량적 방식으로 진행됐다.
준비단은 "이에 따라 같은 고사실에 있는 3명의 평가 위원들의 점수는 학생별로 대체로 유사한 점수가 나타나게 된다. 후보자 딸에게 3명의 평가위원이 동일하게 만점을 주는 것은 이러한 측면에서 이상한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만점은 모든 기준을 충족하는 답변이 나왔을 때 종종 나타나는 현상이라면서 다른 응시자들도 만점을 받은 경우가 있었다고 밝혔다.
준비단은 "후보자 딸의 구술평가 만점은 평가 3분야 중 1개 분야에 국한된 것이다. 최종 합산 구술평가 순위는 최종 합격자 33인 중 19위로 높은 점수를 받은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학사성적(16위), 영어성적(11위)과 비교해 구술평가 순위는 낮은 등수였다는 것이다.
경북대 의대 편입 전형은 1단계에서 학사성적(200점)과 공인영어성적(100점), 서류평가(200점)를 합산해 3배수를 뽑은 뒤 2단계 면접평가(100점)·구술평가(200점)를 더해 총 800점 만점 기준으로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준비단은 정 후보자의 딸이 최종 38등으로 최종 합격자 33명에 들지 못하고 예비 후보로 있다가 추가 합격했다면서 "당락에 영향을 줄 정도의 부정행위가 있었다면 예측이 불가능한 예비후보자 순위까지 벗어날 정도로 점수가 낮을 이유는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복수 합격자 중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인원이 있다는 것은 예측 가능한 일이며 예비 합격 여부보다는 아버지의 영향력이 작용했느냐가 중요한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대성기자 kdsung@dt.co.kr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후보자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