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재건축단지… 절반 넘게 지어놓고 `올스톱`

조합 "前 집행부 계약 법적 하자"
시공단 "2년 이상 외상 공사 중"
15일 자정 인력·장비 철수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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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재건축단지… 절반 넘게 지어놓고 `올스톱`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올림픽파크포레온) 공사 현장에 공사중단을 예고하는 현수막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둔촌주공 공사비 극단 갈등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올림픽파크포레온) 조합과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 간 갈등이 극한으로 치달으면서 공사 중단 상황에 놓였다. 공정률이 50%를 넘은 대단지 재건축 공사가 중단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다.

13일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 집행부와 시공단에 따르면 양측의 협상은 이미 지난달을 마지막으로 끊긴 상황이다. 시공단이 조합원들을 상대로 설명회를 열고 서울시가 갈등 중재에도 나섰지만 양측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시공단은 앞서 예고한 대로 오는 15일 0시를 기점으로 둔촌주공 재건축 공사 현장에서 모든 인력과 장비를 철수시킬 계획이다. 또 즉시 유치권을 행사해 공사장 전체를 전면 출입 통제하기로 했다.

현재 공정률은 52%로 공사 진행률이 절반을 넘은 상황에서 공사가 전면 중단되는 전례 없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시공단은 지난 2월 강동구청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공문을 보내 공사 중단 1차 통보 이후 60일이 지나는 이달 15일부터 공사를 중단하겠다고 예고했다.

공문에서 "2020년 2월 실착공 후 2년 이상(철거공사를 포함하면 3년 이상) 공사비를 못 받고 약 1조60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의 외상 공사를 하고 있다"며 "사업 추진을 위해 보증한 약 7000억원의 사업비 대출조차 조합의 사업 추진 지연으로 현재 대부분 소진돼 올해 7월 말이면 대출 만기까지 도래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양측 간 갈등의 핵심은 2020년 6월 시공단과 전임 조합 집행부가 체결한 5600억원가량의 공사비 증액 계약이다.

계약은 가구 수와 상가 건물을 추가하고 자재를 고급화한다는 내용인데 현 조합 집행부는 이 증액 계약이 한국부동산원의 감정 결과를 반영한 총회를 거치지 않았고, 다수의 조합원이 당시 조합장을 해임 발의한 당일에 맺어져 법적·절차적 하자가 많은 계약이라고 주장한다.

조합은 지난 8일 이사회를 열어 실제 공사가 10일 이상 중단될 경우 '시공사 계약해지' 안건을 조합원 총회에 상정하기로 했다. 16일 정기총회에서 다룰 안건을 별도 총회를 열고 앞당겨 진행한 것이다.

이와는 별도로 조합은 지난달 21일 서울동부지법에 공사비 증액 변경 계약을 무효로 해달라는 내용의 소송도 제기했다.

지금의 5930가구를 1만2032가구로 재건축해 '단군 이래 최대의 재건축 사업'이라고 불리는 이 단지는 당초 올해 상반기 내 4786가구를 일반분양할 계획이었다.

조합 관계자는 "최근 택지비가 ㎡당 1864만원으로 확정됐지만 분양가상한제 심사를 받기 위한 가산비 근거 자료는 시공단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공단 관계자 "공사비 변경계약을 인정하지 않으면 공사를 진행할 수 없어 중단하는 것"이라며 "공사 중단과 상관없이 분양가 산정을 위한 자료는 지속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희기자 eh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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