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AME] 대만까지 사로잡은 `오딘`, 다음 행선지는 유럽·북미

입력: 2022-03-30 20:03 윤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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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5시간 만에 양대 마켓 인기 1위
그래픽부터 스토리까지 호평 쏟아져
글로벌 진출 잰걸음… 흥행 이어갈듯
카카오게임즈 사업확장 마중물 기대

[THE GAME] 대만까지 사로잡은 `오딘`, 다음 행선지는 유럽·북미

카카오게임즈가 지난 29일 대만, 홍콩, 마카오 등 중화권 지역에 '오딘: 신반'을 정식 출시했다. 카카오게임즈 제공

카카오게임즈가 국내에서 성공을 거둔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앞세워 글로벌 진출을 꾀한다. 오딘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얻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30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전날 라이온하트 스튜디오가 개발한 오딘을 대만, 홍콩, 마카오 등 중화권 지역에 정식 출시했다.

오딘은 지난해 6월 국내에서 먼저 출시한 작품이다. △언리얼 엔진4와 3D 스캔, 모션 캡처 기술을 사용한 그래픽 △북유럽 신화의 세계관 △로딩 없이 즐길 수 있는 오픈월드 △캐릭터 간의 유기적 역할 수행△폭발적 전투 쾌감을 주는 대규모 전쟁 등의 콘텐츠를 특징으로 한다. 오딘은 국내에서 출시 이후 '리니지 시리즈'를 밀어내고 구글 플레이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등 대흥행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열린 '2021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이에 카카오게임즈는 대만에서도 오딘의 흥행을 기대하고 있다.

대만은 한국과 게임 이용 양상이 유사하다. 모바일인덱스의 게임 순위 분석 사이트 게볼루션 집계를 보면 대만 구글 플레이에서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시리즈가 대거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오딘의 첫 번째 해외 진출 국가로 대만을 선택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지난 16일 대만에서 진행한 오딘 쇼케이스에서 "대만은 RPG(역할수행게임) 게임 시장을 선도하고 있고 특히 MMORPG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유저들이 많은 곳"이라며 "PC, 모바일 등 디바이스 보유 수준과 네트워크 환경을 고려했을 때도 오딘을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지역이라고 판단해 첫 번째 출시 국가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오딘의 대만 정식 서비스명은 '오딘: 신반'이다. 현지 이용자들은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오딘 PC 홈페이지에서 게임을 내려받아 즐길 수 있다. 총 27개 서버로 국내 버전처럼 각 플랫폼 간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한다.

카카오게임즈는 현지 사전예약, 서버·캐릭터 선점 열기가 매우 뜨거운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오딘은 올해 1월 '타이베이 국제 게임쇼'에 참가했으며 2월에는 현지 CBT(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했다. 또 지난 16일에는 현지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쇼케이스에는 현지 미디어와 관계자들을 비롯해 인기 대만 연예인 오영결과 인플루언서 등 총 150여명이 참석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테스트 기간 중 그래픽, 연출, 스토리, 전투 등 게임을 아우르는 대다수의 요소에서 호평이 이어졌다"며 "사전 캐릭터와 서버 선점 이벤트에 참가 인원이 몰려 서버를 추가 증설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실제 오딘은 대만 출시 당일 5시간 만에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와 양대 마켓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인기 순위의 경우 출시 전부터 애플 앱스토어 1위, 구글 플레이 2위를 차지하며 흥행 가능성을 입증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양대 마켓 인기 순위 1위를 기념해 현지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아이템이 포장된 '로키의 상자'와 '주문서 상자 10개'를 지급할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딘을 통해 회사의 비전이자 카카오 공동체 그룹의 비전이기도 한 '비욘드 코리아(Beyond Korea)'를 실현한다는 구상이다. 카카오게임즈를 비롯한 카카오 공동체는 미래 10년 핵심 키워드로 '비욘드 코리아'와 '비욘드 모바일'을 꼽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딘의 대만 출시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비욘드 코리아로 사업을 확장하고 그룹사 전략에도 힘을 보탤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는 대만을 시작으로 북미·유럽 등에도 오딘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사이게임즈가 개발한 모바일 게임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 등을 국내에 출시하며 중장기적 성장 발판을 마련할 방침이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