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율 36.93% '역대 최고'
민주당 "지지층 총집결한 결과"
국민의힘 "정권교체 열망 표출"
민주당 "지지층 총집결한 결과"
국민의힘 "정권교체 열망 표출"
민주당은 기존 지지층이 총결집한 결과라며 승기를 자신했고, 국민의힘은 정권교체 열망이 사전투표 열기로 표출됐다고 분석했다.
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4∼5일 이틀간 실시된 이번 사전투표의 투표율은 36.93%로 집계됐다. 사전투표가 전국단위 선거에 처음 적용된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투표율이다.
특히 2017년 직전 대선 사전투표율(26.06%)과 비교하면 약 10%포인트 높은 결과다.
민주당은 이를 두고 진보 진영이 결집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지지자가 사전투표를 선호한다는 것은 경향적으로 확인돼왔다"면서 이번 역시 비슷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호남의 전남·전북·광주가 사전투표율에서 전국 1·2·3위를 기록한 점을 주목했다.
우 본부장은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이 결집한 것으로 보여진다"며 "이런 상황이 이재명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영남지역에서 높은 투표율도 주목해야 한다"며 "지역별로 이 후보와 윤석열 후보 양쪽 지지층이 결집했다는 지표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안철수 단일화'로 인해 '역풍'이 불었을 가능성도 주목했다. 그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지지층이 반발하고 있고, 중도 부동층에서 후보 단일화를 부정적으로 판단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안 대표를 지지했던 20·30대 남성들 사이에서 단일화를 놓고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측은 최근 2030 세대에서 윤 후보 지지율이 이 후보보다 높게 나온다는 점을 근거로, 높은 사전투표율을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확대선대본 회의에서 "정권 교체를 위한 국민의 열망과 투표 참여에 고개 숙여 감사를 드린다"며 "특히 2030 청년들이 전국 사전투표소에서 줄을 이었다고 하는데, 기대하시는 공정과 상식의 가치를 윤 후보와 당은 다시 한 번 가슴에 새기고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권 본부장은 또 "사전투표율이 높았다는 것 가지고 판세를 분석하기는 좀 이른 것 같다"면서도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우리가 이겨왔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주장했다.
이철규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본 투표를 포함한 최종 투표율이 80%를 돌파할 수 있다"며 "투표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큰 격차로 윤 후보가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당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사전 투표율과 관련해 "정권 교체를 열망하는 국민이 얼마나 많은지 상징적으로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최근 '빅이슈'였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야권 단일화가 높은 투표율을 불러일으켰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른바 '밴드왜건'(Band wagon·유력 후보에 지지가 몰리는 현상)으로 사람들이 단일화한 윤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투표장을 많이 찾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높은 사전투표율만으로는 특정 후보의 유불리를 따지기 어렵다는 반론도 나온다. 사전투표율은 원래부터 높아지는 추세였고, 코로나19 사태로 유권자들이 투표를 서둘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김세희·권준영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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