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이 C2E(Create-to-Earn·돈 버는 개발 환경)라는 방향성 아래 NFT(대체불가토큰)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한다.
최근 국내 기업은 물론 글로벌 기업들까지 잇따라 NFT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특히 기술과 환경 변화에 민감한 게임 업계와 IT(정보기술) 업계는 NFT 사업을 새 성장 동력으로 꼽고 관련 사업,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가상 자산 시장 분석 업체 디앱레이더는 지난해 4분기 글로벌 NFT 거래량이 약 119억 달러(14조2500억원)로 같은 해 1분기 12억 달러(1조4000억원) 대비 9배 이상 증가하며 분기 거래량 기준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제퍼리스는 NFT 시장의 가치가 올해 350억 달러(41조9000억원) 이상을 기록할 것이며 2025년에는 800억 달러(95조8000억원) 이상으로 급성장 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국내 게임업체인 크래프톤이 웹 3.0의 C2E 기반 NFT로 신성장 동력을 마련한다. 웹 3.0에서 창작자와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권한이 이동하는 만큼 월드, 상호 작용, 즐거움을 제공하는 게임사 본연의 역할과 강점에 집중하며 크리에이터들이 창작하는 콘텐츠가 새로운 재미와 가치가 되고 커뮤니티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C2E 생태계를 운영하겠다는 전략이다.
크래프톤은 이미 네이버제트와 이용자 창작 콘텐츠(User Generated Contents·UGC) 오픈 메타버스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다수의 온라인 게임을 개발하며 얻은 언리얼 엔진에 대한 풍부한 이해도와 경험,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고퀄리티 인터랙티브 버추얼 월드(가상세계)를 구현하고 자유도 높은 샌드박스(콘텐츠 창작 도구)를 제작해 기존 서비스들과 차별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서울옥션블루와 엑스바이블루 등에 지분을 투자하고 독립스튜디오인 블루홀스튜디오를 통해 이들 파트너와 협업도 진행한다. 크래프톤의 게임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향후 메타버스 세계에 적용할 수 있는 NFT 아바타를 제작·판매하고 블루홀스튜디오는 다년간 쌓아온 대규모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서버 운영 기술과 차세대 그래픽 기술을 활용해 아바타와 개인 공간에 대한 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기존 게임의 서비스 효율, 경쟁력 향상을 지속하고 NFT와 웹 3.0을 비롯해 게임 제작 기반으로 확장 가능한 VR(가상현실), 딥러닝 등 새로운 영역에도 적극적으로 도전한다.
이미 유튜브, 메타, 넷플릭스, 트위터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미래 NFT 활용 가능성을 언급하며 NFT를 일부 기능에 적용하고 있다. 트위터의 경우 지난달 말부터 일부 이용자들이 NFT 이미지를 프로필 사진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트위터에 가상 자산 지갑을 연결한 후 소유하고 있는 NFT를 프로필로 지정하면 프로필 사진이 원형에서 육각형 형태로 변경된다.
국내 기업들 역시 적극적이다. KT는 그룹사 스토리위즈가 보유한 콘텐츠를 NFT화해 오는 3월 KT NFT 시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연내 NFT 사업을 본격화한다. 네이버의 경우 최근 자회사 스노우와 AI(인공지능) 기업 알체라가 함께 만든 조인트벤처 '팔라'를 통해 NFT 관련 금융 사업을 시작했다. 네이버 라인 산하의 라인프렌즈는 새로운 사명 'IPX'를 발표하고 디지털 IP 기반의 메타버스·NFT 사업을 본격 전개한다고 공식화했다. IPX는 올해 말 NFT 게임과 메타버스 서비스로 확장할 수 있는 플랫폼 '프렌즈(FRENZ)'를 선보일 계획이다. 카카오는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를 통해 카카오톡 안에서 NFT를 거래할 수 있는 '클립드롭스'를 출시했으며 콘텐츠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인기 웹툰 '나혼자 레벨업' NFT를 판매했다.윤선영기자 sunnyday7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