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올림픽, 우리 아이들 '공정'에 많이 실망…선수들 분노 깊이 공감, 위로 전한다"
"국민 반중정서는 '韓中 정체성·상호존중' 입각 국익존중 이루지 못했기 때문"
선대본 논평에선 "시대착오적 중화·제국주의, 중국이 중국했다" 성토
"국민 반중정서는 '韓中 정체성·상호존중' 입각 국익존중 이루지 못했기 때문"
선대본 논평에선 "시대착오적 중화·제국주의, 중국이 중국했다" 성토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관에서 열린 과학기술토론회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대선을 앞두고 국내에서 반중정서가 강해진다는 질문에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선 사람으로서 특정 국가에 대한 반대 감정을 언급할 수는 없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반중정서의 기폭제가 된 전날(7일) 중국 측의 남자 쇼트트랙 1000m 결승 진출 한국 선수(황대헌·이준서)에 대한 실격 처리 사건에도 윤 후보는 "우리 선수들의 분노와 좌절에 깊이 공감하고 선수들에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스포츠맨십이라고 하는 것은 아이들이 커가면서 공정한 스포츠의 룰을 배워가며 민주주의라는 것을 배워가는 것"이라며 "이번 올림픽 상황을 보고 우리 아이들이 공정이라는 문제에 대해 많이 실망하지 않았을까 걱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렇지만 우리 선수들의 올림픽 정신과 스포츠맨십이라고 하는 것은 위대한 것이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이 기운을 내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 후보는 중 측을 직접 비난하지는 않았지만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차원에서는 강경 비판을 쏟아냈다. 이양수 선대본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중국 측은) 몸에 닿지 않은 한국선수들을 소위 '와이파이 터치'로 실격 처리했고, 결승에서는 헝가리 선수를 희생양으로 만들었다"며 "중국 선수단에 메달을 몰아주기 위한 노골적이고 명백한 편파 판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올림픽 정신을 무시한 수준을 넘어 중국이란 나라의 국격을 의심케 한 파렴치한 행태이다. 부끄러워할 중국 선수들은 메달을 번쩍 들었고, 중국 관중들은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며 "숭고한 스포츠 정신과 올림픽 취지를 퇴색시켰을 뿐 아니라 세계와의 공존보다 '굴기'에만 집착하는 전근대적 제국주의의 모습"이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또 "중국의 행태를 가장 잘 표현한 말은 '중국이 중국했다'는 조롱일 것이다. 시대착오적 '중화주의'에 사로잡혀 이웃 나라를 존중하지 않는 오만함과 편협함에 대한 경고"라며,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를 향해 "지난 5년 중국에 기대고 구애해온 친중(親中)정책의 대가가 무엇인지 성찰하기 바란다"고 했다.
나아가 "전통적 우방(미국 등)과는 불협화음을 감수하면서 유독 친중으로 편향했던 결과가 바로 이런 상황인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은 중국으로부터 이런 부당한 대접을 받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우리 선수단을 향해서는 "한국의 고품격 스포츠 정신을 끝까지 보여주길 바란다. 우리 국민 모두 한국 선수단을 끝까지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 후보는 이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대해서는 "2019년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때 공수처가 정당한 사정 권력을 더 강화한다면 반대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지금의 공수처는 권력 비리를 사정하는 것이 아니고 거의 권력의 시녀가 돼 버렸다"며 "대대적인 개혁과 개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공수처가 기소권을 가진 판·검사, 고위급 경찰 사건 수사에 우선권을 행사해 온 '조건부 이첩' 사건사무규칙이 1년여 만에 폐지가 결정된 데 대해 "(공수처법) 통과 전에 민주당이 갑자기 끼워 넣은, 검경의 첩보 내사 사건을 공수처가 마음대로 갖고 와서 뭉갤 수 있는 우월적인 권한은 오히려 권력의 비리를 은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보도된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구조적 성차별은 없으며 차별은 개인적인 문제"라고 한 발언에 대해서는 "구조적인 남녀 차별이 없다고 말씀드린 것은 아니다"며 "여성가족부 해체 (공약) 때문에 그 말이 나온 것인데, 우리 사회가 지속적으로 노력해왔기 때문에 개인별 불평등과 차별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이 처가의 차명 부동산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서는 "저는 잘 모르는 이야기"라며 "한 2년 동안 탈탈 다 털었으니 수사를 다 하지 않았겠나"라고 답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의 단일화와 관련해서는 "제가 공개적으로 언급할 사안이 아니다"고 답변을 피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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