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석 대한의료커뮤니케이션학회 명예회장
![[이현석의 건강수명 연장하기] 속 쓰린 위염](http://contents.dt.co.kr/images/202112/2021121502102269660002[1].jpg "[이현석의 건강수명 연장하기] 속 쓰린 위염")
물론 균 중에는 유산균처럼 유익한 균도 있지만 문제를 일으키는 균들이 많기 때문에 이런 균들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해야만 한다. 따라서 위에서는 이 균들을 살균하기 위해 강력한 산(酸)인 염산(鹽酸; HCl)을 분비하는데, 이를 '위산'이라고 부른다. 이렇게 강한 위산은 우리 몸의 세포도 파괴시킬 수 있는데 다행히 위점막은 위산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특별한 방어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위산이 너무 과도하게 분비되면 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염증이 발생한다. 이를 위염이라고 하며 대개는 명치 끝이 쓰리거나 거북한 느낌이 들고 때로는 구역질이 동반되기도 한다.
위염은 다시 급성과 만성으로 나뉜다. 급성의 경우는 과음을 한다든가 맵고 짠 음식을 다량 섭취했을 때 일반적으로 수 시간, 늦어도 24시간 내에 증상이 나타난다. 대부분의 경우 과음을 하거나 매운 음식을 많이 먹고 명치 끝이 아파 고생했던 기억이 몇 번은 있을 것이다. 이 때는 다행히 위산을 중화시키거나 분비를 억제하는 약으로 쉽게 좋아진다. 그러나 자극적인 음식을 습관적으로 먹거나 진통제나 스테로이드처럼 위산분비를 증가시키는 약을 장기 복용했을 때 그리고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되면 지속적으로 위에 염증이 생기는 만성 단계가 된다. 그리고 스트레스는 급성과 만성 위염 모두 일으킬 수 있다.
위염을 방치하면 위궤양으로 진행된다. 위염은 위점막의 형태는 바뀌지 않은 상태에서 염증이 발생하며 붉은 색을 띠게 된다. 위궤양은 위벽이 헐어서 마치 분화구처럼 패이는 현상으로, 궤양의 가장자리 부분은 융기한다. 분화구처럼 패인 부분에 혈관이 있으면 그 혈관이 터져서 심한 출혈이 생기고, 더 심할 때는 패인 부분이 위벽 전체를 허물어서 구멍이 생기는 경우(천공:穿孔)도 있다.
![[이현석의 건강수명 연장하기] 속 쓰린 위염](http://contents.dt.co.kr/images/202112/2021121502102269660002[2].jpg "[이현석의 건강수명 연장하기] 속 쓰린 위염")
이런 이유로 평소의 식생활 습관에 주의하여 위염을 예방하고 일단 위염이 생기면 적극적으로 치료를 하여 위궤양이 발생할 가능성을 차단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이를 위해서 주의해야 할 음식은 술, 담배, 커피, 홍차, 맵고 짠 음식 등이며 불규칙한 식사도 피해야 한다. 따라서 평소에 생활습관과 음식물을 조심하면 상당부분 예방이 가능하다.
공복으로 오래 있어도 농축된 위산이 위점막을 공격하게 되어 속이 쓰릴 수 있다. 이때 따뜻한 우유를 마시면 우유의 단백질이 위산과 결합하여 중화되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 그런데 위염이나 위궤양의 증상이 한 달 이상 지속되는 환자의 절반 정도에서는 내시경, 방사선 검사에서 특별한 병변이 발견되지 않는다. 이 때 위의 병변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환자는 매우 심한 통증을 호소하게 되는데 이런 경우를 기능성 소화불량이라고 한다. 그 원인은 위 운동의 감소, 위산과다와 그에 대한 위 점막의 과민 반응, 예민해진 위장의 감각신경 그리고 우울증, 불안증과 같이 정신적인 스트레스 등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스트레스는 위산 분비를 촉진시켜 위염, 위궤양을 직접 유발하기도 하지만 위의 병변이 없는 상태에서 생기는 기능성 소화불량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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