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연루 여부에 관심 집중
직접 지시땐 직권남용 혐의 가능
유한기 등 핵심 4인방 공생 흔적
직접 지시땐 직권남용 혐의 가능
유한기 등 핵심 4인방 공생 흔적
![[대장동 의혹] "시장님 명 받아" 유한기 녹취록 파장 … 檢, 이재명 수사 착수](http://contents.dt.co.kr/images/202110/2021102802100458079001[1].jpg "[대장동 의혹] \"시장님 명 받아\" 유한기 녹취록 파장 … 檢, 이재명 수사 착수")
최근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이 '윗선'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았다는 녹취록이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녹취록에 등장하는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현 포천도시공사 사장) 개발본부장의 역할 역시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유한기 전 본부장은 2015년 2월 6일 황 전 사장을 찾아가 임기 종료 전 공사 사장직을 사퇴할 것을 종용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황 전 사장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유한기 전 본부장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정 실장' 등 상부의 지시가 있었다며 사퇴를 독촉한다. 여기서 등장한 '정 실장'은 이재명 당시 시장의 최측근이던 정진상 정책실장으로 추정된다.
사퇴 독촉과 관련, 황 전 사장이 불쾌감을 드러내자 유한기 전 본부장은 "시장님 명을 받아서 한 거 아닙니까. 시장님 이야기입니다"라며 재차 사퇴를 촉구한다. 이 전 지사(당시 성남시장)가 황 전 사장의 사퇴를 지시했다는 메시지로 읽히는 대목이다.
녹취록만 놓고 보면 유한기 전 본부장은 유동규 전 본부장, 정진상 전 실장과 허물이 없었던 비교적 가까운 사이로 추정된다. '윗선' 메시지를 황 전 사장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맡는데 무리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공사 내 입지가 탄탄했던 유한기 전 본부장은 2인자라는 의미로 '유투'로 불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1인자는 '유원'으로 불린 유동규 전 본부장이다.
특히 유한기 전 본부장은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화천대유가 포함된 성남의뜰 컨소시엄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는 데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을 신청했던 컨소시엄들에 대한 평가는 1차 절대평가와 2차 상대평가로 나눠 진행됐는데, 유한기 전 본부장이 1차 평가의 평가위원장을, 2차 평가의 소위원회 위원장을 맡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의혹과 관련해 이 전 지사는 "황 전 사장은 우리가 모셔온 분이고, 유한기 전 본부장 추천으로 들어온 외부 인사"라며 자신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법조계 일각에서는 황 전 사장 사퇴 배경에 이 전 지사의 직접적 지시가 있었다면 직권남용이나 강요 혐의 적용이 가능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편, 서울중앙지검은 이 전 지사와 유동규 전 본부장 등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로 고발된 사건을 전날 경제범죄형사부(부장검사 유경필)에 배당했다.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은 지난 24일 황 전 사장 사퇴 강요 의혹과 관련해 유동규 전 본부장, 유한기 전 개발사업본부장, 정 전 실장 등을 직권남용 및 강요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사준모는 이 전 지사와 화천대유·천화동인 관련자들을 공범으로 적시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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