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前대통령 별세] 민주당 "군사독재 연장 주역" 국민의힘 "직선제 첫 대통령"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노태우 前대통령 별세] 민주당 "군사독재 연장 주역" 국민의힘 "직선제 첫 대통령"
노태우 전 대통령. 연합뉴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사망을 두고, 여야가 극명한 온도 차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은 노 전 대통령을 '역사의 죄인'이라고 지칭하면서 "12·12 군사쿠데타의 주역이자 5·18 광주민주화운동 강제 진압에 가담했다"고 지적했고, 국민의힘은 "북방외교에서 성과를 거뒀다"고 고인의 치적을 추켜세웠다.

이용빈 민주당 대변인은 26일 논평을 내고 "노 전 대통령이 영욕의 삶을 내려놓고 오늘 향년 8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며 "국민의 직접 선거를 통해 당선되었지만 결과적으로 군사독재를 연장했고, 부족한 정통성을 공안 통치와 3당 야합으로 벗어나고자 했던 독재자"라고 혹평했다.

이 대변인은 "다만 재임기간 북방정책과 남북기본합의서 채택, 중국 수교 수립 등은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또한 퇴임 이후 16년에 걸쳐 추징금을 완납하고, 이동이 불편해 자녀들을 통해 광주를 찾아 사과하는 등 지속적으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으로 억울하게 돌아가신 광주영령과 5·18 유가족, 광주시민을 위로할 수 없겠지만, 그의 마지막은 여전히 역사적 심판을 부정하며 사죄와 추징금 환수를 거부한 전두환씨의 행보와 다르다"며 "우리 역사에 다시는 과오가 반복되는 일이 없도록 더욱 엄정한 역사적 평가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반면 국민의힘과 소속 대선 주자들은 고인의 영면을 기원하며 애도를 표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고인은 후보 시절인 1987년 6·29 선언을 통해 직선제 개헌 요구를 받아들였고, 헌정사상 국민들의 직접 투표로 당선된 첫 대통령이었다"며 "재임 당시에는 남북한 동시 유엔 가입, 남북기본합의서 채택, 북방외교 등의 성과도 거뒀다"고 밝혔다.

허 대변인은 "하지만 12·12 군사쿠데타로 군사정권을 탄생시킨 점, 그리고 5·18 민주화운동에서의 민간인 학살 개입 등의 과오는 어떠한 이유로도 덮어질 수 없다"며 "국민의힘은 불행한 역사가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다. 다시 한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이날 국립현충원에서 참배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재직 중 북방정책이라든가, 냉전이 끝나갈 무렵 우리나라 외교의 지평을 연 것은 의미 있는 성과였다"며 "굉장히 오랜 세월 병마에 시달려오신 것으로 안다. 영면을 기원한다"고 전했다.

홍준표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노 전 대통령 시절 가장 잘한 정책은 북방정책과 범죄와의 전쟁이었다. 보수진영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었던 북방정책은 충격적인 대북정책이었고, 범죄와의 전쟁은 이 땅의 조직폭력배를 척결하고 사회 병폐를 일소한 쾌거였다"며 "영면을 기원한다"고 적었다.

권준영기자 kjykjy@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가장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