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상권 살려내자] 40여년된 홍대 철로변 상권 `스마트 옷` 입고 문화파는 명소 부활

1976년 당인리선 노선 폐지후
폐철둑길 따라 학사주점 형성
스마트 시범상가 사업에 선정
서빙로봇·스마트오더 등 도입
지역 문화·예술 공존 특색 반영
골목 한쪽 패션명소로 유명세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풀뿌리상권 살려내자] 40여년된 홍대 철로변 상권 `스마트 옷` 입고 문화파는 명소 부활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공장ㆍ 자동화산업전 2021'에서 로봇이 상자 속 제품을 인지해 모니터에 띄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풀뿌리상권 살려내자

홍대 소상공인상점가


홍익대학교 앞 '홍대 젊음의 거리'는 이름 그대로 2030세대가 북적이는 곳이다. 홍대입구역에서부터 상수역, 합정역 일대는 문화·예술의 공간으로 발전해 다양한 테마 골목이 조성돼있다. 길거리 버스킹과 춤 공연을 즐길 수 있는 '홍대 걷고 싶은 거리'부터 벽화와 소품가게가 즐비한 '홍대 벽화거리', 경의중앙선을 따라 걸을 수 있는 '경의선 책거리'와 '경의선 숲길' 등 복합문화공간이 가득하다.

'홍대 소상공인상점가'는 걷고 싶은 거리를 따라 걷다 보면 만날 수 있는 작은 골목이다. 40여년 전에는 과거 서강역에서 당인리발전소를 잇는 철길인 '당인리선'이 깔려 있었던 곳이다.

1976년 노선이 폐지된 뒤 철둑길을 따라 마을이 형성됐고, 철로 주변에 시장과 학사주점이 형성됐던 것이 지금 소상공인상점가의 시초다. 이태진 홍대 소상공인번영회 회장은 "홍대 소상공인상점가는 오랜 시간 사람들이 생활하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역사가 깊은 상권"이라며 "이곳을 방문한 이들에게 '철로가 지나간 자리'라고 설명하면 대부분 놀란다"고 말했다.

석탄을 실어 나르던 철길에서 홍대의 주요 상권으로 변화한 소상공인상점가는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스마트 시범상가 사업에 선정된 이후 '디지털 전환'을 추진 중이다. 스마트 시범상가는 코로나19 여파로 급변하는 유통 환경에 소상공인이 대응해 나갈 수 있도록 소진공이 지원하는 '스마트화' 사업의 일환이다.

소상공인 점포가 모여 있는 주요 상권을 선정해 점포의 특성에 맞는 스마트 기술을 도입한다. 모바일이나 QR코드 등 비대면으로 주문·결제가 가능한 스마트 오더는 물론, 디지털 메뉴 보드와 스마트 미러 등 신기술을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 중이다.

미용실에선 거울과 디스플레이 패널이 결합된 스마트 미러를 통해 자신에게 어울리는 머리 모양을 고를 수 있고, 전통시장을 찾은 소비자는 입구에 설치된 디지털 사이니지로 다양한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이런 경험이 스마트 상가에선 가능하다.

스마트 시범상가는 복합형과 일반형 등으로 나뉜다. 복합형 상가에는 업종과 특성별로 적용 가능한 스마트 기술과 스마트 오더를 지원하고, 일반형 상가에는 스마트 오더를 지원한다.

복합형으로 선정된 상가에서 영업 중인 소상공인 점포는 소진공이 제공하는 스마트 기술 중에서 희망하는 기술을 자유롭게 선택·도입할 수 있다. 소진공은 지난 한 해 전국에 55곳의 스마트 시범상가를 조성, 4025개의 스마트상점을 육성했다.

올해는 치킨 튀김용 로봇, 초콜릿 3D프린터, 스마트 미러와 같은 스마트기술이 도입된 스마트상점이 2만개 도입된다. 무인 결제 기술이 대거 적용되는 스마트슈퍼도 800개를 도입한다.

전통시장에는 온라인 배송 서비스, 무선결제, 가상현실(VR) 지도 구축 등을 지원하고, 전통시장 디지털화를 지원·관리하는 전문가인 디지털 매니저도 도입된다. 소상공인이 라이브커머스 등 온라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민간 플랫폼과 협업도 지원한다. 수작업 중심 소공방에도 자동화 설비, 데이터 수집과 같은 스마트기술이 보급되는 만큼 관련 기업의 판로 확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관계기관의 전망이다.

홍대 소상공인상점가는 지난해 스마트 시범상가 사업 대상에 선정됐다. 스마트기술과 스마트오더를 모두 도입하고자 하는 복합형 상가에 해당된다.

소상공인 점포 110여 곳이 스마트 미러와 서빙로봇, 디지털 메뉴보드, 스마트오더 등 다양한 스마트 기술을 지원 받았다. 그중 45개 점포가 도입한 스마트 미러는 500만 원 상당의 제품이다. 소상공인들은 스마트 미러를 활용해 비대면으로 소비자와 소통하는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한다.

닭강정을 판매하는 '홍컵바'는 스마트 오더 시스템을 활발하게 활용하고 있는 점포 중 하나다. 이곳에서는 '제로페이' 바코드도 인식할 수 있는 키오스크가 설치돼 편리한 결제가 가능하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 특성상 중국인 활용도가 높은 알리페이는 물론, 위챗페이와 유니온페이도 비대면 결제로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 오더 시스템을 도입한 한 가게 사장은 "주문 실수가 크게 줄었다"는 점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그는 "직원이 주문 외에 다른 일을 처리할 수 있는 여유가 늘었고, 손님을 위한 보다 질 좋은 서비스가 가능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키오스크로 홍컵바에서 닭강정을 주문한 한 고객은 "불필요한 대화를 하지 않아도 돼 비대면 결제를 선호하는 편"이라며 "가격도 한 눈에 볼 수 있고 스마트폰만 있으면 결제가 가능해 매우 편리하다"고 말했다.

◇간식·술안주부터 패션까지…특색 넘치는 가게 가득= 홍대 소상공인상점가는 '문화를 팔자'를 슬로건으로 내걸면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역의 문화와 예술이 공존하는 곳이라는 특색을 살려 이곳을 찾는 이들은 물론 이곳에서 장사하는 소상공인들도 생활 속에서 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이 '문화를 팔자'에 담겨있다.

홍대 소상공인상점가는 두 개의 골목으로 이뤄져 있는데, 그 중 하나의 골목 대부분이 옷가게로 가득할 정도로 패션의 명소로 꼽힌다. 특히 계절과 유행에 민감한 여성복 매장이 잘 발달해있다.

다양한 사이즈는 물론, 취향에 따라 하늘하늘한 옷들도 구매할 수 있다. 가방과 악세서리 등 소품 가게도 즐비해있다. 가방과 소품을 판매하는 '씨엘'과 의상에 맞는 귀걸이·목걸이를 구매할 수 있는 '필악세사리'도 유명한 쇼핑 명소로 꼽힌다.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모두 비대면 결제가 가능한 곳들이다.

곱창 맛집으로 유명한 '노루묵'과 고추장 불고기를 파는 '돈주미', 떡볶이로 SNS에서 맛집으로 떠오르고 있는 '해피토스' 등 다양한 음식점도 소상공인 상점가의 특색이다. 다수 방송에 출연한 '노루묵'은 외부에서 먹는 듯한 느낌을 낼 수 있는 창가 자리가 인기 있다. 초벌된 소곱창이 불판에 제공돼 다양한 야채와 소스를 함께 즐길 수 있다. 홍대 근처에 자취하면서 '노루묵'을 자주 찾는다는 한 고객은 "소곱창을 다른 곳에서 먹으면 가격대가 부담될 때가 있는데 1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제로페이가 가능한 곳이어서 이 곳을 자주 찾게 된다"고 말했다.

실제 모바일 온누리상품권 판매액은 홍대 소상공인상점가처럼 각 지역 상권의 '디지털화'와 함께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간편결제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판매된 모바일 온누리상품권 규모는 20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8배 이상 상승한 것이다. 올 7월까지 모바일 온누리상품권 판매액이 2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 5월 1000억원을 넘어선 이후 3개월 만이어서 더욱 고무적이다. 전통시장과 상점가가 코로나19를 계기로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면서 판매액이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온누리상품권은 디지털화에 맞춰 온라인 결제도 지원한다. 각 지자체가 운영하는 전통시장 온라인 쇼핑몰인 이지웰 온누리전통시장몰, e경남몰, 온누리굿데이, 가치삽시다는 물론 꼼지락배송, 인더마켓, 온누리팔도시장에서도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다. 위메프오, 띵동, 놀장, 장보다, 장바요 등 전통시장 배달을 지원하는 '공공배달앱'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윤완수 한결원 이사장은 "전통시장의 디지털화는 우리가 함께 나아가야할 방향"이라며 "전통시장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모바일 온누리상품권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은진기자 jineun@dt.co.kr

[풀뿌리상권 살려내자] 40여년된 홍대 철로변 상권 `스마트 옷` 입고 문화파는 명소 부활
홍대 소상공인 상점가는 지난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선정한 '스마트 시범상가' 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제공

[풀뿌리상권 살려내자] 40여년된 홍대 철로변 상권 `스마트 옷` 입고 문화파는 명소 부활
홍대 소상공인상점가의 유명 '맛집'으로 손꼽히는 '노루묵'의 소곱창.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제공

[풀뿌리상권 살려내자] 40여년된 홍대 철로변 상권 `스마트 옷` 입고 문화파는 명소 부활
닭강정 전문 매장 '홍컵바'에서는 키오스크로 제로페이는 물론 알리페이·유니온페이 결제가 가능하다.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제공

[풀뿌리상권 살려내자] 40여년된 홍대 철로변 상권 `스마트 옷` 입고 문화파는 명소 부활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공장ㆍ 자동화산업전 2021'에서 바리스타 로봇이 참관객들을 위한 커피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가장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