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주식 드려요" 서학개미 모시는 증권사

젊은층 해외주식 거래량 급증
美 결제 24.3조 전년비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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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주식 드려요" 서학개미 모시는 증권사
여의도 증권가

증권사들이 다양한 해외주식 관련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다. 국내 증시가 주춤한 가운데 해외주식 투자에 나서는 이른바 '서학개미'가 늘면서 증권사들이 이를 붙잡기 위해 나선 것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해외주식 거래가 없었던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100달러를 지원하는 이벤트를 9월 한 달간 진행한다.

2015년 1월 1일부터 지난달까지 해외주식 거래가 없던 고객에게는 투자지원금 20달러를 지급한다. 이후 다음달까지 온라인으로 해외주식을 일정 금액 이상 거래해 단계별 기준을 모두 충족했을 경우 최대 80달러의 축하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투자지원금은 이벤트 참여 신청 시 즉시 신청 계좌로 입금되며, 입금된 20달러는 신청한 날로부터 5영업일 이내에 미국 주식 매수금으로 사용할 수 있다. 단 정해진 기간 내에 미국 주식을 매수하지 않을 경우 이후에 자동 출금처리된다.

앞서 삼성증권은 올해 상반기까지 진행할 예정이었던 미국주식 매매 수수료 할인 혜택 행사를 연말까지 연장했다. 올해 1월 1일부터 7월 31일까지 삼성증권에서 해외주식 거래가 없던 고객 대상이다. 이벤트 신청일로부터 한 달간은 미국주식 온라인 거래수수료가 0%로 적용되고, 매도 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서 징수하는 기타거래세(SEC FEE) 0.00051%가 부과된다.

이후 11개월 동안 온라인으로 거래시 0.09%의 수수료로 매매할 수 있으며 매도시에는 마찬가지로 SEC FEE인 0.00051%가 추가로 발생한다. 특히 온라인으로 해외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채권(ETN)을 거래할 경우에는 0.045%의 수수료가 적용된다.

또 이벤트 신청 시 미국주식 외에도 중국(선/후강통), 홍콩, 일본, 유럽 6개국(프랑스, 영국,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 포르투갈)도 온라인으로 매매시 해외주식은 0.09%, 해외 ETF/ETN은 0.045%의 거래수수료를 1년간 적용받을 수 있도록 했다.

NH투자증권도 이날 미국주식 1주를 랜덤으로 지급하는 '나무에서 해외 브랜드 주식을 선물로' 이벤트를 다음달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벤트 기간 중 나무·카카오뱅크 어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계좌 개설을 완료한 NH투자증권 최초 신규 고객이 대상이다.이벤트에서 제공되는 미국주식은 나무 고객이 가장 많이 거래한 상위 200종목 중 거래량, 추천 여부 등을 고려해 30여개 종목 중 1주를 받을 수 있으며 테슬라, 넷플릭스, 애플, 스타벅스, 나이키 등 대표적인 해외 브랜드 주식들로 구성돼 있다.

다른 증권사들도 이달 매매수수료 할인을 비롯해 지원금 지급, 주식 증정 등 다양한 유형의 혜택을 제공 중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달까지 온라인 주식거래서비스인 뱅키스 고객을 대상으로 해외주식을 증정한다. 해외주식 신규고객과 휴면고객에게 거래금액에 따라 DHY, ICLN, GM, 나이키 등 최대 4종목의 해외주식을 추첨을 통해 지급한다. 신규고객의 경우 거래가 없어도 추첨을 통해 50명에게 증권포털 세이브로에서 집계한 7월 순매수결제 상위 50종목 중 1주를 제공한다.

유진투자증권은 구글, 테슬라, 애플 등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해외주식을 10년 전 가격으로 살 수 있는 이색 마케팅을 내놨다. 이벤트 참여 고객 중 추첨을 통해 500명에게는 해외 ETF인 QYLD(GLOBAL X NASDAQ-100 COVERED CALL ETF)도 1주씩 증정한다.

현대차증권은 VIP고객을 대상의 이벤트를 내놨다. 연말까지 1000만원 이상 해외주식을 매매한 VIP고객 가운데 매월 50명에게 해외 우량주를 제공하며 쉐브론, AMD, IHS마킷 등 미국 대표 우량주 5종목 가운데 110달러에 가장 가까운 종목으로 증정한다.이베스트투자증권의 경우 해외주식 첫 거래고객이 500만원 이상 거래하면 해외주식 1주를 무작위로 지급한다. KB증권과 키움증권은 해외주식 온라인 수수료를 0.07%로 적용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홍콩·중국주식을 거래하는 신규 QV고객을 대상으로 우대수수료도 제공 중이다.

증권사들이 이같이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펼치는 데에는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해외주식 거래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외화증권 결제액은 2077억4000만달러(약 240조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결제금액의 80.8%에 육박한다. 특히 미국 주식 결제금액은 지난달 말 기준 24조3705억달러로 지난해 전체 결제금액과 비교해 37% 가량 증가했다.

국내 증권사들의 외화증권 수탁수수료도 크게 늘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사 59곳의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수익은 올해 상반기 456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1년 전보다 105% 증가한 수준이다. 증권사들의 연간 외화증권 수수료 수익은 2019년 1634억원에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만큼 올해도 가파른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주식시장 정체로 거래대금과 수탁수수료가 감소하며 올해 2분기 국내 증권사의 순이익(2조3172억원)은 전분기 대비 22.6% 감소했다. 수수료 수익이 8.7%, 수탁수수료는 20.7% 줄었다. 올해 들어 국내 증시가 주춤한 사이 미국 S&P500 지수는 20% 가량 상승했다.

해외주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신규 투자자들을 유치하기 위한 증권사 간 경쟁은 계속될 전망아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해외주식을 처음 시작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수수료 혜택 외에도 지원금 지급 등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다"며 "해외주식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고 MZ세대 투자 경험 확대를 위해 고객 중심의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수현기자 ksh@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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