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상권 살려내자] 닭강정·떡갈비 등 `손맛 뷔페`… 배달·포장음식 `메카`로 뜬다

'시장명물' 작년 3~4월 19억 매출… 배달앱 '놀장' 성장세 빨라
제로페이·모바일 온누리상품권 적극 추진 점포 90% 가맹 완료
접근성 뛰어나고… 정확한 가격·원산지 표시로 신뢰까지 얻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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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뿌리상권 살려내자] 닭강정·떡갈비 등 `손맛 뷔페`… 배달·포장음식 `메카`로 뜬다
서울 양천구 '목사랑시장'은 과거 '목4동시장'에서 이름을 바꿔 지역주민들에게 특색 있는 시장으로 탈바꿈했다. 사진은 목사랑시장 입구 모습.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제공.


풀뿌리상권 살려내자

양천구 대표 전통시장 '목사랑시장'


코로나19 확산으로 골목상권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생존전략도 바뀌고 있다. 그중에서도 서울 양천구는 코로나19 위기 속 전통시장의 매출 증대와 상권 활성화를 위해 힘쓰는 자치구로 꼽힌다.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지난해에는 소상공인을 돕기 위한 선결제 캠페인 '착한결제·착한소비 캠페인'을 가장 먼저 실시했다. 제로페이 활성화와 온라인 커머스 진출 등 양천구에 소재한 전통시장의 디지털화도 주도하고 있다.

◇노점에서 양천구 대표 시장으로…'시장 배달' 선두주자= 양천구 소재 목사랑시장은 1970년대 노점으로 시작해 1986년 골목시장 형태로 문을 열었다. '목4동시장'이라는 이름을 '목사랑'으로 바꾸면서 양천구와 상인회의 노력으로 양천구 대표 전통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목사랑시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자 비접촉 결제 방식인 제로페이와 모바일 온누리상품권 가맹을 적극 추진했다. 현재는 전체 90여개의 점포 중 80여개가 모바일 온누리상품권 가맹을 완료했다.

[풀뿌리상권 살려내자] 닭강정·떡갈비 등 `손맛 뷔페`… 배달·포장음식 `메카`로 뜬다
서울 양천구 목사랑시장의 '맛떡갈비'는 문을 연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동네의 떠오르는 '맛집'으로 유명해졌다.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제공



목사랑시장은 전통시장에서 이용하기 어려웠던 배달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제공한 시장이기도 하다.

시장 내 모든 음식은 포장이 가능하고 전통시장 배달 앱인 '놀장'을 통해 배달 주문도 가능하다.

전통시장의 주문·배송 서비스는 코로나19로 인해 가속화했다.

대면 소비가 줄면서 전체 전통시장 매출이 급감한 가운데 전통시장 상인들이 비대면 서비스를 적극 도입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네이버가 시작한 전통시장 주문-배송 서비스인 '동네시장 장보기'는 2017년 서비스를 시작해 점차 성장하다가, 코로나19가 본격화된 이후인 지난해 부터 매출과 참여 시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였다.

목사랑시장이 참여하고 있는 근거리 전통시장 배달 중개 앱인 '놀장'의 성장세도 빠르다. '놀장'은 지난해 3월 광명전통시장을 시작으로 목사랑시장이 위치한 양천구를 포함해 20개 넘는 전통시장에서 배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 물류시스템인 최단거리 산출 프로그램으로 주문과 동시에 2시간 안에 배달, 블록체인 안심 결제방식 등을 반영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울산·대전·부산·경남 등에서도 '놀장' 도입 시기를 협의 중이다.

지난달 목사랑시장은 서울지역 우수 전통시장 연합 동행세일 라이브 행사에도 참여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서울중소벤처기업청의 지원으로 열린 이번 행사는 동행세일 기간에 네이버 쇼핑 라이브로 전통시장의 우수 상품을 만들기 위해 열렸다.

목사랑시장을 포함해 신영시장, 남성사계시장, 연서시장, 용산용문시장 등 서울지역에선 5개 전통시장이 참여했다. 목사랑시장은 시장 내 대표 상품인 수제 깨 씨앗 강정을 판매했다. 편근배 목사랑시장 상인회장은 "목사랑시장은 목동 아파트 단지에서 가장 가까운 전통시장"이라며 "주차장 건물에 장난감 도서관, 작은 도서관, 맘 카페가 함께 위치해 단순히 장을 보는 것만이 아닌 가족이 함께 놀거리를 즐기기 위해 찾아와도 좋은 곳"이라고 말했다.

목사랑시장은 시장 고객들과 상인을 대상으로 참여형 프로그램도 활발히 운영 중이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선정한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시장 내에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을 두고 있다.

사업단은 이달부터 목사랑 스튜디오 프로그램인 '2021 문화야 놀자'를 오픈, 네 가지의 체험 행사를 두 달 간 15번에 걸쳐 운영 중이다.

아동을 대상으로 한 내면의 생각을 식재료로 표현하는 '푸드아트테라피', 전래동화와 전통놀이를 연계해 정서·신체발달에 도움이 되는 '북플레이', 성인을 대상으로 한 '플랜테리어'와 '음식 사진 촬영 강습' 등이 다음 달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주택가 한가운데에 위치한 목사랑시장의 접근성 덕에 주요 고객은 거주민들이다. 목사랑시장의 단골이라는 한 손님은 "대형마트에 갈 필요가 없을 정도로 다양한 상품이 많다"고 말했다. 목사랑시장에서 반찬가게를 운영 중인 한 상인은 "이곳에 놀러와 음식 맛을 본 다른 지역의 손님이 집에 돌아가서도 주문 배달을 넣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전했다.

◇목동 주민들의 '단골가게'에서 떠오르는 '맛집'까지= 목사랑시장은 정확한 가격과 원산지를 표시하고 있다. 시장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서다. 과거에는 전통시장의 제품들이 대형마트와 달리 가격표시가 돼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 종종 고객들이 '덤터기'를 쓰는 것 아니냐는 불만을 제기해왔다. 목사랑시장은 축산물 이력표시제, 상품 교환 환불 관련 정보도 제공하기 위해 시스템을 준비 중이다.

온누리상품권 결제 편의, 가격·원산지 표기, 위생 청결 서비스를 개선하고 온누리상품권 부정 유통을 막기 위해 상인들이 참여하는 '2021 다다익선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풀뿌리상권 살려내자] 닭강정·떡갈비 등 `손맛 뷔페`… 배달·포장음식 `메카`로 뜬다
목사랑시장 내 위치한 과일가게 '초록비타민'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신선한 과일을 취급한다.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제공.



목사랑시장 정문 바로 옆에 위치한 과일가게 '초록비타민'은 신선한 과일로 유명하다. 눈으로만 봐도 신선해보이는 형형색색의 과일이 가득하다.

과일에 대해 잘 모른다면 사장님에게 추천을 부탁해도 좋다.

사장님의 추천으로 제철 과일 복숭아를 구입한 한 손님은 "부담스럽지 않게 추천해주시니 과일 맛이 더욱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한아름맛반찬'의 반찬을 보고 있자면 잔칫집에 온 것만 같다. 저렴한데도 푸짐한 양이 돋보이는 반찬은 실패할 확률이 없을 정도로 맛이 훌륭하다.

이곳에서 매번 김치를 구입한다는 한 손님은 "김장을 하지 않게 돼 어디에서 김치를 구입 해야 할지 고민이었는데 이곳 김치는 특히 식감이 아삭해 한 번 먹어보고 계속 여기에서 구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목동수산'과 '청정한우'는 전통시장이라면 대형마트보다 청결이나 서비스가 떨어질 것이라는 편견을 무색하게 만든다. 두 가게의 깔끔하고 알찬 상품 구성은 단골손님을 불러 모은다.

후문에 자리를 지키고 있는 '에이스마트'는 동선상 목사랑시장에서 장을 보는 사람들의 마지막 코다. 전통시장에 위치한 마트는 단순히 보면 특색이 없을 것 같지만, 상품군이 다양하고 업소용 식자재도 취급하고 있어 목사랑시장의 상인들도 자주 이용하는 곳이다. 이곳의 사장님은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나눔 활동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고 한다. 워낙 오랜 시간 자리를 잡고 운영해와 마트 내에는 직원들과 손님의 대화가 끊이지 않았다.

코로나19 여파로 배달 뿐만 아니라 포장 서비스도 활발해졌다. 목사랑시장은 포장 음식의 '메카'로 새로운 명성을 얻고 있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분식이나 닭강정은 물론이고, 돈가스와 떡갈비처럼 집에서 조리하기 힘든 음식까지 포장 음식의 범위가 넓다.

그중에서도 '오대쌀김밥홀로생칼국수'는 신선한 재료로 만든 김밥과 칼국수를 판매한다. 철원 오대쌀을 사용한 오대쌀김밥은 기본에 충실한 김밥 구성이면서도 감칠맛이 풍부해 손님들이 자주 찾는 메뉴다.

또 다른 대표 메뉴인 생칼국수는 개운한 국물에 쫄깃한 면발을 뽐낸다. 대부분의 음식이 5000원을 넘기지 않아 저렴한 가격도 장점이다.

목사랑시장의 닭강정 맛집인 '복골닭강정'은 양천구에서만 15년 넘게 닭강정을 판매해온 '닭강정 장인'이다. 닭강정은 물론 치킨과 닭똥집도 대표 메뉴로 유명하다. 주방이 트여 있어 손님들이 내부를 볼 수 있는 '오픈형 주방'이어서 조리 과정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곳을 찾은 한 손님은 "아무래도 조리 과정을 당당하게 보여줄 수 있는 집이라면 신뢰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며 "맛집으로 유명하지만 위생상태가 좋지 않은 곳들도 많은데 이곳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격"이라고 말했다.

100% 한돈과 엄선한 재료로 떡갈비를 만드는 '맛떡갈비'는 목사랑시장 입구에서부터 맛있는 냄새로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문을 연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맛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다른 동네에서도 찾아 와서 먹는 '맛집'이 됐다. 숙성 기간을 거친 이곳만의 특제 소스는 잘 구워진 떡갈비의 풍미를 더욱 좋게 해준다.

목사랑시장은 가게 입구마다 '모바일 온누리상품권 활성화 시장'이라는 간판이 걸려 있을 정도로 모바일 온누리상품권 이용률이 높은 시장 중 하나다. 10% 구매 할인율을 제공해 온누리상품권으로 결제하는 고객들은 실질적인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한 상인은 "온누리상품권으로 결제하는 고객들이 많이 늘었다"며 "요즘과 같은 상황에서는 전통시장 상인들에게도 힘이 되고, 소비자 입장에선 할인을 받을 수 있어 '윈윈'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은진기자 jine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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