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되면 대한민국 거덜나… 형·형수에 사죄부터 해야" [고견을 듣는다]

경력 없는 25살을 청년비서관 앉히는 인사수석이 어딨나… 김외숙 수석 잘라야
청와대 인사를 부산법무법인 운영하듯이 하고 있어… 고양이에 생선을 맡긴 꼴
文대통령 원전 포기 미친짓이라 생각… 최재형 감사원장 사퇴도 원칙에 어긋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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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되면 대한민국 거덜나… 형·형수에 사죄부터 해야" [고견을 듣는다]
김영환 前국회의원·前과학기술부장관. 박동욱기자 fufus@



[]에게 고견을 듣는다

김영환 前국회의원·前과학기술부장관


"제가 2012년 대통령 선거 출마하며 했던 말을 지금 들어도 뺄 것이 없더라고요. 그만큼 그동안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이 영상을 야권 대선주자분들에게 참고하시라고 보내주고 싶어요."

김영환 전 국회의원은 지난 1일 인터뷰할 때 자신의 대선 출마 선언 영상을 보여주며 이렇게 말했다. 이후 윤석열 전 총장으로부터 만나자는 연락이 와 8일 윤 총장과 만찬을 가졌다.

2018년 경기지사 선거에서 이재명 지사와 맞붙었던 김 전 의원은 줄곤 '이재명 저격수'가 돼왔다. 윤 전 총장이 김 전 의원을 만나는 것이 그런 이유 때문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김 전 의원은 "야권 대선 후보를 적극 돕겠다"는 뜻을 밝혀왔고 이날 만찬도 "야권 후보단일화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최근 SNS를 통해 문재인 정부의 실정과 여권의 내로남불을 맹렬히 비판해왔다. 그가 현 여권 진영에서 정치를 시작해 20년 동안 진보(좌파)의 대변인 역할을 하다가 보수(우파)로 전향한 이력도 대중이 그의 주장의 진심을 믿는 배경이 되고 있다. 그의 발언은 보수와 중도에서 너른 스펙트럼을 갖고 반향을 울리는 중이다.

김 전 의원은 지난 1일 이재명 지사가 대선 출마를 선언한 날 자신의 유튜브방송과 SNS에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며'라는 영상과 글을 올렸다. 실은 2012년 출마선언 영상이었다. 영상은 한 '청년'이 운동장 연설대로 뛰어나오는 모습을 클로즈업하면서 시작됐다. 지금도 활기 넘치지만 그 때 모습은 정말 혈기방장한 '청년'이다.

김 전 의원은 시늉으로 끝난 문재인 정부 개혁, 탈원전, 인사, 복지 정책 등을 해박한 지식과 경륜으로 분석 평가했다. 병 주고 약은 던졌는데, 치료약이 아닌 맹탕 약이라는 의미의 해석도 내놨다. 김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훼손한 대한민국의 국기(國基)를 정상회귀시키는데 40년이 걸릴지도 모른다고 했다. 다음 대통령이 누가 되든 대한민국을 정상화하는데 "고생 좀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인터뷰는 서울 종로구 가회동 김 전 의원이 직접 설계한 국내 첫 한옥치과인 그의 병원에서 가졌다.



대담 = 이규화 논설실장





-이번 대통령 선거에는 안 나오시나요.

"(웃으며) 이게 '어그로'라고 한다면서요? 오늘 이재명 경기지사가 출마선언을 한다고 하니 저도 한번 출마선언을 해봤습니다. 어제 저녁에 옛날 출마선언 영상이 있는데 딸한테(김 전 의원 자녀가 현재 김영환TV 제작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한다) '이거 갖고 한번 장난 쳐보자. 시청자들 한번 웃게 하는 것도 괜찮지 않냐' 한 거지요. 그럼 제목을 어떻게 뽑느냐고 물어요. 그래서 '김영환, 대통령 선거에 출마합니다' 이러자고 했지요. 옛날에 한 거지만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것은 사실이니까. 사람들이 많이 웃었을 겁니다. 요즘 대권 도전자 홍수사태잖아요. 숭어가 뛰니 망둥이도 뛴다고."

-오늘 마침 이재명 경기지사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는데요.

"아침에 안철수 대표와 통화를 하면서 그 얘기를 잠깐 했어요. '공정성장'을 모토 내지 캐치프레이즈로 했다고 하면서 그건 자신이 지난 10년 동안 주장해왔던 건데 아무런 양해도 연락도 없이 썼다고 하더군요. 같이 허허 웃고 말았어요. '공정'이란 말은 뭐 요즘 시대의 화두가 돼 있으니까. 이준석도 공정, 윤석열도 공정, 이재명도 공정. 공정을 위한 경쟁을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돼요. 저는 공정이란 말은 하지 않지만, 공정한 사회가 되는 데에 대해선 이견이 없어요. 출마 선언을 했으니 좋은 결과를 얻길 바랍니다."

-덕담이지요?

"아, 그럼 덕담을 해야지요. 이재명 지사를 돕거나 격려할 순 없고, 비판 견제눈 해야지요. 저는 야당이니까 이번에 야당이 승리할 거로 보고 또 승리해야 된다고 생각하니까요."

-이 지사를 지지하지 않는 국민들은 이 지사가 너무 인기영합적이라고 합니다. 도덕성도 의심하고요.

"포퓰리즘을 잘 활용하고 사이다 발언을 자주 하니까 상당히 인기를 모은 분인데, 병 주고 약 준다는 말이 있잖아요, 그래도 병 주고 약 주면 '돈돈'이 되는 거예요. 그런데 이 분은 약 주고 병 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약으로 돈을 풀지만 나중에 부채로 돌아오게 되고, 재정 악화가 경제의 활력을 잃게 하는 거기 때문에 아마 우리나라에서 마지막으로 대통령이 될 분은 이재명 지사가 돼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웃음) '다른 분들이 다 하고 나서 그 다음에 하시면 좋겠다'하는 생각을 합니다."

-대통령 해서는 안 될 이유는 무언가요.

"문재인 대통령이 굉장히 기대를 모았잖아요. 그런데 윤석열 전 총장이 대선 출마 공식화하는 연설에서 '약탈 정권'이라고 표현했어요. 저는 '야 이런 말을 써도 되나. 검찰총장 한 분이니 깡다구가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이재명 지사가 대통령이 되면 문재인 정권 이상이 될 거라고 보고 있어요. 많은 폐해가 있을 것으로 봐요. 소위 내지르는 정치, 쓰는 정치라고 할까요, 대한민국이 그야말로 거덜 나는 상황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의원님과는 겹치는 정치 무대가 없는데요.

"저는 아직까지 이재명 지사를 잘 몰라요. 저와 활동한 무대가 달랐으니까. 그 쪽은 시장을 오래했고 경기지사가 됐으니까요. 확신에 차서 반대하는 이유는 첫째, 그 분이 모든 것을 개혁을 위해서 한다고 말해요. 전과(前科)도 개혁을 위해서 만들어졌고, 형님하고 싸운 것도 형수에게 막말 한 것도 다 개혁을 하려다 보니 생긴 거라고 말하지요. '혜경궁 김씨' 말도 개혁을 위하여 한 겁니까? 그 속에 많은 독소와 문제를 안고 있잖아요. 거기에 자기 성찰이 하나도 없어요. 돌아보니까 내가 잘못한 게 있다든지 앞으로 이런 점은 개선하겠다든지 하면 이렇게까지 비판하지 않았을 거예요. 사람은 누구나 약점이 있으니까요."

-약점 없는 정치인이 없지만 진정한 성찰이 없는 것이 더 문제라는 말씀인가요.

"대선에 나온다면 남의 약점을 들추어서 비판하려고 하면 우선은 자기 형님한테 사과해야 하고 형수님한테 사죄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자기가 지금까지 정치를 해오면서 '고소대마왕'이라고 하면서 수백 명을 고소했던 데서 좀 내가 지나친 것이 있었다는 자기 성찰이 있어야 됩니다. 자기 회개로 시작하면 대통령이 빨리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그렇지 않고 자기는 다 정당하고 자기는 개혁세력이고 정의라고 생각하면 멀어져요."

-오만, 독선적 경향도 도덕성 기준에서 보면 마이너스입니다.

"그 과정에서 또 제기되는 도덕성의 문제가 두 번째로 제기되잖아요. 요즘 '파일 국면'인데, 이재명 지사가 후보가 되면 X파일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봐요. 왜냐하면 X파일은 불확실한 것을 갖고 더듬더듬 하는 거잖아요. '쥴리'가 어떻고 무슨 무슨 얘기가 나오는데, 그게 사실일까 하는 의심이 있잖아요. 그런데 이재명 지사는 '파일'이라는 게 사실로 드러나 있고, 대법원에 서류가 가 있기 때문에, 또 본인의 문제잖아요. 윤석열 X파일 같은 경우는 처가의 문제고 본인 문제가 아니거든요."

-이재명 지사 거짓말 여부를 놓고 대법원 판결은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무죄 받았다고 하지만 대법원에서 대법관이 거짓말을 한 것은 인정했거든요. 대법관 중 일곱 명은 소극적인 거짓말이기 때문에 좀 봐주자는 거고 다섯 명은 안 된다고 한 거고요. 세계 사법 사상 정말 '찬란한' 판결이 나와서 이게 금자탑으로 영원히 법률교과서에 남는 '명판결'이 될 거예요. 김명수 대원장 시절에 만들어진 셈이지요. 이 문제는 국민들이 대선에서 심판할 것으로 봅니다. 이런 문제들이 해소되지 않고는 이 지사가 앞으로 더 나아가기 어렵다고 봐요. 무신불립(無信不立)이라고 하잖아요. 신뢰를 잃고 난 상황에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는 점이 대선 과정에서 적나라하게 노출될 것이라고 봐요."

-의원님이 대통령 출마할 때 내건 대의명분, 슬로건이 무엇이었습니까. 그때만 해도 경제는 괜찮았을 때인데요.

"윤석열 전 총장이 '약탈 정권'을 청산해야 한다고 했잖아요. 그때 나는 슬로건이 '국민의 화병을 고쳐드리겠습니다'였어요. 그때도 사회 양극화가 심화되는 상황이었고 또 국민들이 통합되지 않은 것도 현실이었고. 그때 연설을 지금 들어보니까 '첨(添)'은 있는데 '삭(削)'은 없어도 되겠어요. 그때 주장했던 것이 지금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윤석열 안철수 유승민 홍준표 이런 분들한테 참고하라고 영상을 보내줘야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저의 목표는 대한민국이 어떻게 하면 살 수 있는가, 대한민국 경제가 어떻게 하면 성장할 수 있는가, 또 우리 사회가 어떻게 하면 혁신할 수 있는가에 대한 대안과 방법, 정책과 전술을 생각하고 전파하는 거거든요. 저 한 사람이라도 글을 쓰거나 유튜브에서 떠들면 그 분들이 보지 않겠어요?"

-유튜브 촬영도 하고 SNS에 글도 많이 쓰시던데요.

"그렇습니다. 만약 윤석열 대통령 시대나 최재형 대통령 시대가 열렸다고 하면, 내가 한 6개월 정도는 참고 기다리겠지만 그 기간 지나면 쓴 소리 할 거 아닙니까. '약탈정권 배척하고 공정 정권 한다더니 이렇게 하면 안 돼' '이런 사람 쓰면 안 돼'라고 할 거 아니에요? 국민들이 여기에 주목하면 정권은 '여기에 대해서는 김영환이 뭐라고 그래?'라고 관심을 가질 거란 말입니다. 전부터 이런 소리를 하는 사람을 역대 정권은 들었거든요. 김수환 추기경 같은 분이 있었고. DJ(김대중 전 대통령)가 남북문제에 대해 한 말씀 하시면 또 국민들이 수긍하는 것이 있었단 말이에요. 즉 제가 대통령이 되는 일은 없겠지만, 국가가 어디로 가야하는지에 대해서는 대안을 갖고 있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은 갖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여러 분야에 발언을 해오시지만 의사이고 과학기술부장관을 지내셨으니 과학기술 정책에 대한 각별한 조언을 하실 수 있을 텐데요.

"참고로 제가 2012년 출마 선언할 때 그런 말을 했어요. 우리나라가 과학기술강국인데 기초과학이 없다, 약하다. 우리나라가 IT강국인데 원천 IT 기술이 없다. 또 우리가 하드웨어 강국이지만 소프트웨어가 없다. 메모리 반도체 강국인데 비메모리가 약하다. 부품제조업의 강국인데 원천 부품소재가 없다. 그래서 이런 것들을 보완하자고 강조했는데, 지금 그대로 가고 있는 거거든요."

-그때 의원님이 지적하고 제시했던 방향이 지금도 유효합니다.

"한번 보세요. 2019년 일본이 반도체, 디스플레이 부품소재 수출 제한을 하지 않았습니까. 소프트웨어 원천 기술이 없으니 퀄컴 설계 칩을 쓸 수밖에 없잖아요, 일부 삼성이 만들고는 있지만. 우리는 제조업 강국이지만 원천기술과 핵심기술이 부족하단 말이에요. 제가 그때 보완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들이에요. 가장 중요한 것은 인력을 재편해야 하는 겁니다."

-인력이 중심이지요.

"지금 보면 제 말이 맞잖아요. 인력 활용 면에서 수능 1등급을 빼놓고 왔다는 겁니다. 수능1등급은 어디에 가있습니까. 의대 법대에 가 있단 말이에요. '거기에 가 있는 아이들을 성장동력으로 전환시켜야 한다.' 그 방식은 그때 내가 얘기한 것처럼 의대가 바이오, 의학으로 또 백신을 포함한 원천기술 개발로 가도록 하자는 겁니다, 다 임상으로 가지 않도록. 변호사들도 금융전문가가 된다든지 IP(지적재산권) 전문가가 된다든지, 국제법에 관련해 국익을 창출하고 지킨다든지 하는, 이런 것이 없는 겁니다."

-우리나라 인재들이 특정 분야에만 쏠리는 것은 문제입니다. 그런 문제를 야권 대권 주자들에게 얘기를 좀 하시지요.

"해야지요. 그 전에 제가 의과대 학생들에게 물어봤어요. '너희들 우리가 세계적인 의료기술, 비아그라라든지 항생제라든지 소염제라도 하나 만든 거 기억하는 게 있냐?'라고 했더니 '우리나라는 그래도 이명래고약이 있다'는 거예요.(웃음)"

-그리로 물꼬를 트는 인센티브 정책을 내야할 텐데요.

"사실 여기까지 온 것도 잘 한 거예요. 우리 선배들은 전에 축적물이 없어서 무얼 개발할 수가 없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좀 다르지요. 그동안 일군 거에다 보태서 이젠 무언가 만들어내야 할 책임이 있는 겁니다."

-의원님은 화려한 의정활동을 하시고 과기부장관도 하셨는데, 지금은 원외란 말입니다. 이건 현실인데, 이제 정치를 막 시작하는 정치인들에게 어떤 조언을 주시겠습니까.

"제 선조가 점필재 김종직(金宗直)이에요. 개혁을 꿈꾸지만 늘 불안에 노출돼 있던 집안이었지요. 기개도 있었어요. 그 점에서는 남명(南冥) 조식(曺植)의 영향도 많이 받았어요. 그분들의 책을 읽으면서 기개와 소신, 정치는 역시 쓴 소리다, 정치는 소신을 지켜야 한다는 교훈을 받은 것 같아요. 시대의 올바른 소리를 내야 한다는 겁니다. 가덕도에 가서 가슴이 뛴다고 한 문재인 대통령을 보고 '나는 가슴이 무너진다'고 쓰고 원전을 포기한 것은 '미친 짓'이라고도 썼어요. 그 뿐인가요. 최재형 감사원장이 감사원장을 그만두는 건 원칙에 어긋난다고도 했어요."

-최재형 감사원장의 사직을 원칙에 어긋난다고 보시나요.

"윤석열 총장과는 좀 다르다고 봤어요. 감사원장은 윤 전 총장처럼 핍박받은 것은 아니니까. 그랬더니 윤석열 총장을 지지하지 않는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왜 최재형 원장을 비판하냐고 들고 일어나더라고요. 그들은 '박근혜 대통령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수사한 특검팀의 팀장이었던 윤석열 총장을 받아들일 수 없는 거지요. 그런 딜레마가 있어요."

-사실 태극기 세력은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해 그 점을 꺼림칙하게 생각합니다. 털고 가야 하지 않을까요.

"하지만 윤석열 총장이 박근혜 대통령을 잡아넣은 건 아니잖아요, 팀에 있었다는 건데. 그렇다면 그 자리에 있으면서 그걸 해야 하는 게 임무니까 안 할 수가 없었던 거지요. 박 대통령에 대해서는 역사의 심판에 맡겨야 하는 문제지, '어떤 놈이 어떤 일을 했느냐' 이렇게 얘기해선 안 된다고 봅니다. 그와 관련해 역사적 사건을 예를 들어보면, '김대중 납치사건'이에요. 1972년인가 1973년인가 현해탄에서 칠성판에 매달아 김대중 전 대통령을 죽이려고 했잖아요. 그런데 미국이 개입했는지 뭔지 살아 돌아왔잖아요. 결과적으로 중앙정보부 통해 박정희 대통령이 한 거 아니겠어요? 그때 살아난 김대중이 나를 납치하고 수장하려고 했던 사람들을 용서한다고 했어요. 그러나 진상은 밝혀야 한다고 했고요."

-박근혜 대통령 탄핵의 정당성 여부는 아직 판단할 때가 아니라는 말씀인가요.

"DJ는 납치사건에 연루된 사람들을 법정에 세우고 감옥에 넣고 하지 않았다고요. 그런 것과 같은 거예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탄핵이) 과한 것이었냐 온당한 것이었냐 아니면 잘못된 것이었냐' 앞으로 논란이 될 거예요. 그때 국민의 판단이 옳았던가 이의 있을 수 있는 겁니다. 그러나 그것 때문에 대의를 그르칠 수는 없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지금은 우선 정권교체를 해놓고 봐야 하고. 그런 면에서 크게 생각해야 할 부분이 있다는 것을 고성국TV나 신의한수, 펜앤마이크 같은 데에 나가 얘기하는 겁니다."

-주로 자유우파 채널이네요. 자주 나가십니까.

"여기밖에 불러주지 않으니까. 저쪽에서는 안 부르니까.(웃음) 거기엔 저와 다르게 살아온 사람들이 있잖아요. 그래서 '저 탈영해서 왔습니다' '귀순병인데 좀 봐주십시오. 저 나쁜 사람 아닙니다' 어제도 사실은 싸웠어요. 고성국 씨가 좌파우파를 얘기하길래 '나 우파 된 적 없다'고 했어요. 우파 아니라고 했어요."



-'탈영했다'는 말씀을 자주 하시는데요.

"제가 그랬어요. 이 나라에서 그동안 가장 좌파정책을 많이 한 사람이 박정희다. 맥고모자 쓰고, 막걸리 마시고, 의료보험제도 만들고, 그린벨트 치고, 고교평준화 하는 등 가장 좌파적 정책을 많이 썼다. 그러니 좌파 우파 함부로 가르지 말라고 했어요. 그리고 우파 정책 제일 많이 한 사람이 김대중이라고 했습니다. IMF 외환위기 때 신자유주의로 공기업 민영화하고 공무원 줄이고 하지 않았냐 했어요. 좌파 우파 가르는 거 시대에 뒤떨어지는 거라고요."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좌파 우파 지향이 겹치는 것 같아요.

"영국에서 그런 예가 있었지요. 영국에서 보수당 이후 노동당이 계속 밀리다가 토니 블레어가 나와서 보수당으로부터 정권을 가져왔잖아요. 토니 블레어와 고든 브라운이 한 10년 하니까 이젠 보수당이 젊은 후보를 내세워서 또 받았잖아요. 우리나라 이준석 마냥 더 젊은 후보를 내세워서 성공한 거지요. 영국 보수당과 노동당은 서로 상대방의 좋은 면을 배우면서 주거니 받거니 하고 있고 보수 진보의 색깔이 많이 옅어졌다고 볼 수 있어요."

-이준석 현상을 어떻게 보세요.

"이준석의 신선함은 일단 성공했어요. 무늬만 개혁, 무늬만 청년이면 안 되고 생각 자체가 새로운 것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준석 대표는 그런 면에서 경계선에 있어요, 내가 볼 때는. 지금 젊고 잘 하고 있는데, 새롭고 젊은 생각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러지 않고 거기서 조금 더 이상한, 뭐라고 할까 노선에서 흔들리면 안 한 것만 못할 경우가 될 수도 있는 거지요. 뼈도 못 추리는 결과가 될 수도 있어요. 우리 선조 조광조 선생께서 개혁을 하려다가 독배를 마신 것처럼."

-현재 야당 입장에서 대선에서 이기기 껄끄러운 후보는 누구라고 보십니까. 물론 지금은 이재명 지사가 지지율 1위를 하고 있으니 본선에 나올 가능성이 가장 높지만요, 지지율을 떠나서 본다면.

"노선으로만 보면 금태섭 후보였는데 지금 쫓겨났으니 안 될 거고요.(웃음) 송영길인 거 같아요. 나오지는 않겠지만, 뭔가 민심과 사이클을 맞추려고 노력을 하고 있어요. '마곡 김기표 선생'(전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을 빨리 사퇴시켜라' 그러는 걸 보면요. 저는 청와대 인사수석을 '고양이 수석'이라고 했어요. 생선가게에 고양이를 앉혀 놓은 것 같잖아요. 쥐를 잡아야 하는데 생선을 훔쳐먹는 사람을 앉힌단 말이에요. 반부패비서관에 부동산 투기하는 '마곡선생'을 앉히는 게 어디있어요?"

-25살 청년 청와대 비서관도 있는데요.

"아무 경력 없는 25살 짜리를 청년비서관에 앉히는 인사수석이 어딨어요? 생선가게 고양이만 좋아하는 수석이니까 제가 김외숙 인사수석을 '고양이 수석'이라고 부른 겁니다. 당연히 잘라야 돼죠. 그런데 왜 안 자르냐? 윤석열 표현을 빌리면 '권력을 사유화했기 때문'인 겁니다. 청와대 권력을 부산법무법인 운영하듯이 하고 있어요. 거기서 30년 했던 김외숙을 자르지 못하는 거예요. 자르고 나서 나중에 양산에 가서 다시 만나야 하는데 못하는 겁니다. 이렇게 하면 안 된다는 겁니다, 국가경영을 하루를 하더라도. 5000만 국민의 운명이 걸렸는데, 장난이 아니잖아요."

-의원님 장관을 하실 때 청와대 인사 검증은 제대로 됐었나요.

"그 말씀 잘 했어요. 노무현 대통령 때 인사수석이었던 정찬용 수석이 문재인 인사 수석을 자르라고 하고 있잖아요. 명언을 했어요. '목은 자르라고 있는 거라고'요. 프랑스 혁명 때 기요틴이나 할 소리지 자기가 할 소리는 아닐 텐데, 아무튼 얼마나 답답했으면 그런 말을 했겠나 싶습니다. 결국은 수석을 잘라야 대통령이 산다는 의미인데, 그래서 그걸 받아서 제가 명언을 또 하나 만들었어요. 사람들은 촌철살인(寸鐵殺人)이라고 하는데 저는 촌철활인(寸鐵活人)이라고 합니다. 살인이라는 말이 나쁘잖아요. 그래서 촌철활인이라는 말을 써요. 찔러서 사람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침처럼 사람을 살려야 되겠다 싶어 활인이라고 한 겁니다."

-시인 정치인다우십니다.

"제가 농을 할 테니 좀 이해해주세요. 저는 노벨문학상을 지향하는 정치인입니다. 윈스턴 처칠이 노벨평화상을 받은 것이 아니라 2차 세계대전 회고록을 써서 노벨문학상을 받았거든요. 저도 노벨문학상을 받고 싶습니다. 그런데 만약 노르웨이에서 노벨문학상을 준다고 하면 저는 거절할 겁니다. (웃음) 장 폴 사르트르처럼, 아니 '닥터지바고'를 쓴 보리스 파스퇴르나크처럼요. 내가 닥터잖아요. 저는 그럴 겁니다. '나는 나라를 위해서 시를 쓴 것이지 노벨상을 받기 위해서 쓴 것이 아니다. 그러니 노벨상을 받을 수 없다.' 노벨상을 기다리는 다른 사람을 위해 주라고요."

-시집을 많이 내셨는데, 베스트셀러에 오른 적도 있고요.

"'지난날의 꿈이 나를 밀어간다'는 시집이 있는데, 정치하기 전에 냈는데 베스트셀러가 됐어요. 과거 민주화운동시절의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에 대한 생각이 지금 민주화운동을 떠난 상태에서 의사가 되고 사회활동을 하는데도 나한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쓴 시입니다. 민주화운동의 아픔과 고뇌를 서정적으로 녹인 시집인 셈이지요. 당시 마침 최영미의 '서른 잔치를 끝났다'와 이 시집이 떴어요. 내 건 5만부가 팔렸고 저건 50만 부가 팔렸어요. 두 시집이 좀 상반됐어요. 내 것은 민주화운동을 하는 사람이 투옥되며 고생한다는 진솔한 이야기고, 저건 운동권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운동권을 약간 조롱 또는 냉소하는 그런 글이었어요. 더 선정적이고 감각적인 필체였지요. 그래서 5만부 내 시집을 50만부 시집과 바꾸지 않겠다고 했던 적 있어요." <기사 2부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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