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부터 非통신사 활용 가능
"28㎓ 주파수 활용해 사업 기회"
"28㎓ 주파수 활용해 사업 기회"
4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오는 11월부터 삼성전자나 네이버, 중소통신사, SI(시스템통합) 업체 등이 독자적인 5G 통신망을 구축할 수 있게 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앞서 지난달 29일, 오는 11월부터 5G 특화망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5G 특화망 서비스는 특정 지역의 공장이나 건물에서 사용할 수 있는 5G망으로,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한 맞춤형 통신서비스다. 과기정통부는 10월부터 한 달간 주파수 할당공고를 거쳐 11월 말 주파수를 공급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5G 특화망 제도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 시대에 걸맞은 다양한 서비스를 창출하고, 특정 지역에서 적은 비용으로 5G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동통신사도 대체로 5G 특화망 제도 도입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특히 28㎓ 주파수 대역 시장이 새로 열리면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5G 특화망 제도를 통해 일반 업체들도 28㎓ 주파수를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다양한 유스케이스가 발굴되면 사업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 네이버와 SI(시스템통합) 기업들의 경우, 로봇, 스마트팩토리 등에 활용할 자체적 솔루션 구축과 서비스 출시를 위해 5G 특화망 구축을 희망하고 있다. 자체 5G 특화망을 구축하는 것이 보안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특히 중소 사업자인 세종텔레콤 또한 5G 특화망을 B2B 사업모델 발굴에 활용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5G 특화망 모바일 카라반(가칭)'을 구성했다.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카라반팀이 특화망을 도입하려는 기업을 방문해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해 주는 솔루션이다. 특히 지자체와 손잡고 서비스를 구현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세종텔레콤 관계자는 "일단 사업계획서를 준비해 5G 특화망 관련 서비스를 찾아가는 단계"라며 "지자체 및 수요기업과 파트너십 제휴를 통해 5G 특화망 모바일 카라반 실증 파일럿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관건은 비 통신기업들이 이동통신사도 운용하기 어려운 28㎓ 주파수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달렸다. 28㎓ 주파수는 속도는 빠르지만 전파 도달 범위가 짧아 기지국을 촘촘하게 설치해야 하는 등 망 구축 및 관리가 까다롭다. 이에 따라, 정부는 6㎓ 이하인 4.7㎓ 대역을 확보하고, 28㎓ 대역 할당 대가와 전파 사용료를 대폭 낮춘 바 있다. 이같은 난제 때문에, 향후 28㎓ 주파수 대역을 활용하는 기업은 기존이동통신사와 협력 관계를 맺을 가능성도 커 보인다. 김연학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5G 특화망 제공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특정 사업자와 특정 고객만 쓰는 다양한 서비스가 나오는 과정을 위해 필요하다"며 "5G 특화망을 쓰는 일반 사업자들은 앞으로 이동통신사와 경쟁 관계나 협력관계가 될 수 있고 이동통신사가 선점한 시장에 서비스 출시 경쟁이 활발해지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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