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원하는 공정이 무엇이기에…계속되는 `96년생 청년 비서관` 임명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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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청와대 청년 비서관으로 임명된 박성민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두고 정치권에서 불거진 '자격 논란'이 일주일 째 회자되고 있다. 여권에서는 '0선'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나온 상황에서 대통령이 정무직의 특수성을 고려해 충분히 발탁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야권은 물론 여권 일각에서도 '과정이 공정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당분간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 與, '0선 대표' 돌풍 의식했나

김부겸 국무총리는 24일 국회 대정부질의 과정에서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박 신임 비서관 임명과 관련한 질문을 받자 "36세 제1야당 대표가 탄생했다"며 운을 뗐다. 김 총리는 "(1996년생인)박 비서관도 '어느 날 오신 분'은 아니다"라면서 "박 비서관은 여당 대변인을 했고, 당 최고위원도 했다. 이 대표의 탄생으로 인한 변화의 바람을 읽어내기 위해서는 대통령 주변에도 청년의 목소리를 바로 전달하는 창구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소위 '낙하산·꽃가마 인사'라는 비판에 반박한 것이지만, 이 대표 돌풍이 박 비서관을 발탁한 배경 중 하나임을 부정하지 않은 것이다.

청와대는 박 비서관의 임명을 발표할 당시에도 이 대표 이야기를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21일 박 비서관과 함께 임명된 김한규 신임 정무비서관이 정치 경험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는 질문에 "국회 경험이 없는 0선의 야당 대표도 있다"며 "정무적인 감각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적임자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법조인으로 20년 동안 활동한 전문가이면서 동시에 민주당의 법률대변인, 부대변인, 서울시장 대변인을 맡았던 것은 물론 민주당 전당대회의 사회를 본 이력까지 이야기하며 '낙하산'론에 선을 그었다. 이 대표 돌풍을 의식해 '맞불 작전' 카드로 선택을 한 것이고, 임명직인 만큼 어디까지나 대통령의 고유권한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 네티즌들 중심으로…野는 물론 與에서도 "공정치 못한 인사"

하지만 이런 청와대의 계산은 여론에 뭇매를 맞으며 도리어 역효과만 나고 있다.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공정치 못한 인사라는 인식이 빠르게 공유되면서 정치권에서도 야권은 물론 여권에서까지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여권에서는 박 비서관이 임명직이기 때문에 이 대표와 비교는 사실상 의미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표를 받아 당선되는 선출직'이기 때문에 실력을 인정할 수밖에 없지만, 박 비서관에게서는 이런 모습을 좀처럼 보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이 내세웠던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말과도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동수 청년정치크루 대표는 본보와 전화통화에서 "여론을 보면 더 이상 청년들은 '신데렐라'를 원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동수 대표는 "박 비서관이 민주당의 최고위원으로 발탁된 것 등은 모두 기성 정치권의 '선택'을 받은 결과가 아니냐"며 "기성 정치인들의 이런 선택을 받은 것이 나중에 '스펙'이 돼 청년 비서관까지 연결되는 일련의 과정이 과거부터 청년들이 분노하던 포인트"라고 말했다.

이동수 대표는 "박 비서관이 청년들에게 공감을 살만한 스토리가 있거나 한다면 또 모르겠지만, 그동안 보여준 사회 경력이라는 게 당 활동밖에 없다"며 "박 비서관이 당 활동에서 보여줬다는 것이 청년 최고위원이나 청년 대변인으로 논평을 내는 것인데, 주거든 취업이든 청년 모두가 공감할만한 사안에 대해 행보를 보여준 적이 있는지 모르겠다. 이런 부분이 쌓여 많은 청년들이 박탈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이동수 대표는 "심지어 청와대는 박 비서관이 청년의 목소리를 잘 전달할 것 같아서 선발했다고 설명하고 있는데, 박 비서관이 청년 최고위원으로 청년의 목소리를 잘 전달한 것은 맞느냐"며 "박 비서관이 최고위원을 지내던 시절 동안(2020년 8월부터 2021년 4월까지)민주당이 청년들의 민심을 가장 많이 잃었다는 것은 지난 4·7 재보궐 선거 당선으로 이미 나타났다. 박 비서관이 청년 최고위원직을 잘 수행 했다면, 민주당이 청년에게 외면받는 정당이 됐겠느냐"고 반문했다.

◇민주당에만 유독 공격? 미래통합당도 총선 패배 때 겪었던 논란

민주당에서는 계속되는 박 비서관 논란에 '여론이 민주당에만 유독 엄혹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며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억울해 하는 분위기도 감지되지만, 정치권에서는 여야를 떠나 '스펙 파괴' 청년 발탁은 항상 논란이 돼왔다는 시각이 중론이다.

앞서 지난 4·15 총선에서 여당과 비슷한 지지율을 얻으며 고공행진을 이어갔으나, 공천과정에서 당내 갈등이 여러차례 불거지며 패배의 길로 빠진 미래통합당과 그의 비례정당이었던 미래한국당의 경우가 대표적인 예다. 미래한국당은 당시 공천과정에서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지 만 1년도 되지 않는 '경력 11개월'의 김정현 변호사를 비례 5번으로 발탁해 논란이 일었다. 그는 공천 심사 과정 중 면접에서 높은 득점을 해 안정권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공천 결과가 발표되자 당내에서는 반발하는 목소리가 일파만파 번졌고, 결국 미래한국당은 새로 공천을 해야 했다.

미래통합당 역시 안정권 지역구로 꼽히는 서울 강남병 지역구에 86년생이면서 22살에 대한민국 최초 IT 기반 소셜벤처를 창업한 것으로 알려진 김미균 시지온 대표를 전략공천하기로 했으나, 김 대표가 과거 문 대통령의 핀란드 순방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하고, 문 대통령이 보낸 추석 선물을 SNS에 게재한 것이 알려지면서 강한 반발에 직면, 하루 만에 전략공천을 철회했다. 이 과정에서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까지 했다. 김 위원장은 당시 "공관위원들이 당과 나라만 생각하고 열심히 해주셨는데, 제가 국민의 뜻을 다 받들지 못하고 거둬들이지도 못했다. 판단의 실수도 있었던 것 같다"며 "김 대표처럼 원석 같은 존재를 어렵게 전략 공천했는데 부득이 철회하게 됐다. 그것은 인간적인 도리가 아니라 생각해 내가 사직하려고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청년이 원하는 공정이 무엇이기에…계속되는 `96년생 청년 비서관` 임명 논란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지난 21일 임명된 박성민 청년 비서관.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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