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응원 복권엽서'로 회사 경영진과 구성원 간 소통을 강화하며 기업 문화 혁신에 나서고 있다. 피드백에 익숙하지 않은 임원의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성과와 보상에 민감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1980~2004년생)의 눈높이를 맞추겠다는 구상이다.
LG유플러스가 이달부터 도입한 응원 복권엽서는 앞면에 '오늘도 수고했어', '실수해도 괜찮아', '함께여서 힘이 나', '어쩜 이렇게 잘하지?' 등 칭찬과 격려, 고마움을 표현할 수 있는 문구가 들어가 있다. 임원들은 전하고 싶은 문구가 담긴 엽서를 선택해 메시지를 적어 구성원에게 전달하면 된다.
응원 복권엽서는 일방향 소통이 아닌 임원과 직원이 함께 말하고 듣는 '쌍방향 소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엽서는 단순히 임원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임원들과 구성원들이 이후에도 소통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일종의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 임원들은 엽서 한켠에 마련된 선물란에 커피 교환권, 점심 식사, 간식 등 선물하고자 하는 내용을 적어 동봉된 스크래치 스티커를 붙일 수 있다. 엽서를 받은 구성원은 동전을 이용해 스크래치 부분을 긁어 선물을 확인하고 쿠폰을 사용하듯 임원들에게 해당 선물을 요청하면 된다. LG유플러스는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받은 구성원들이 성취감과 만족도를 높이고 임원들과 심리적 거리감까지 좁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응원 복권엽서 도입은 임직원 간 벽을 허물어 유연한 사내 조직문화를 정착시키고 궁극적으로 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시도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임원과 MZ세대 구성원 간 소통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임원들이 MZ세대 직원에게 배우는 '리버스 멘토링', MZ세대 직원들이 스스로 조직문화를 바꾸고 확산하는 'CA(Change Agent)', 구성원과 CEO(최고경영자)가 정기적으로 만나 소통하는 '블루보드' 등이 대표적이다. MZ세대가 향후 기업의 중심축에서 조직을 이끌 구성원인 동시에 산업 전반을 좌우할 소비의 주체로 떠오르는 만큼 이들을 이해해야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IT를 비롯해 금융·제조·유통 등 분야를 망라하고 각 기업들이 MZ세대와 소통을 활성화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임원 전체를 대상으로 응원복권 엽서를 전달했다. 향후 성과 분석을 거쳐 올바른 피드백 문화 정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는지 효과를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구성원과 대화하고 싶지만 적절한 방법을 찾지 못하는 임원들에게 친밀한 소통 방법을 지원하기 위해 복권형 엽서를 활용하기로 했다"며 "구성원의 성장과 조직의 성과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코칭 대화를 실천함으로써 즐겁게 일하면서 성과를 만드는 기회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윤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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