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여담] 長江後浪推前浪(장강후랑추전랑)](http://contents.dt.co.kr/images/202106/2021060402102369061001[1].jpg "[古典여담] 長江後浪推前浪(장강후랑추전랑)")
중국 춘추전국(春秋戰國)시대부터 회자됐던 오래된 격언이다. 송(宋)나라 때 유부(劉斧)가 쓴 '청쇄고의'(靑쇄高議)라는 소설에서 이 문장이 나온다. 명(明)나라 말기 격언집 '증광현문'(增廣賢文)에도 같은 구절이 나온다. 비슷한 의미로 쓰이는 사자성어로 '후생가외'(後生可畏)가 있다. 후학들이 선배들보다 뛰어나 후에 큰 인물이 될 수 있어 가히 두렵다는 공자(孔子)의 말이다.
장강은 말 그대로 길다. 칭짱(靑藏)고원에서 발원해 중국 대륙 중심부를 적시며 상하이(上海)에서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 무려 6397㎞에 달해 세계에서 세 번째, 아시아에서는 가장 긴 강이다. 강이 하도 길어서 지역마다 부르는 이름이 다르다. 상류 지역에선 '금사(金沙)강', 중류 지역에선 '장강', 하류 지역에선 '양자(揚子)강'으로 불린다. 상하이에 외국인들이 몰려들면서 하류 지역 이름이 서양에 퍼졌다. 그래서 서양인들은 장강을 양자강이라고 흔히 부른다.
근대적 교통기반이 마련되지 않은 옛날에는 장강은 교통로로서 압도적인 중요성을 갖고 있었다. 당나라 시인 이백(李白)이 지은 '조발백제성'(早發百濟城)에는 배를 타고 경쾌하게 장강을 헤쳐나가는 장면이 담겨있다. 안사(安史)의 난에 엮여 유배를 가던 57세의 이백은 백제성(百濟城)에서 사면을 받자 너무 기뻤다. 다음날 동이 트자마자 장강에 배를 띄우고 부리나케 귀향길에 올랐다. 거리가 천 리나 되는데도 걸린 시간은 마치 하루에 불과했다고 시인은 노래했다. 또한 장강은 넓고도 깊다. 크루즈 유람선이 다닐 정도다. 중국 인민해방군의 잠수함 기지도 강 속에 있다고 한다. 이런 장강이니 물결이 바다의 파도처럼 거대하다.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서 '0선'의 30대 이준석 후보의 돌풍이 거세다. 4선 전 의원인 50대 나경원 후보와 5선 현 의원인 60대 주호영 후보 등 중진들을 압도적 격차로 따돌리는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기성정치의 구태의연함에 대한 실망이 세대교체 바람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장강의 도도한 뒷물결이 앞물결을 밀어내듯이 신구(新舊)가 교체되는 것은 세상의 이치다. '이준석 돌풍'은 이를 증명한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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