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증권가에 따르면 BNK금융지주는 이날 종가를 7960원으로 마감했다. 전날과 비교하면 1%대 하락했지만, 올해 초와 비교하면 43.2% 올랐다. 7870원으로 장을 마친 JB금융지주도 연초 대비 43.6% 올랐다. 주요 금융지주 중 최고 수준이다. DGB금융도 같은 기간 41.3% 상승했다. KB·신한 등 4대 금융지주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KB금융이 36.6%의 상승률을 기록했을 뿐 타 지주는 적게는 17%대에서 많게는 30%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금리 상승 전망이 은행주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최근 미국발 물가상승 움직임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양상을 보이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의사록에 따르면 통화완화 정책을 재검토할 수도 있음이 제기됐다. 이른바 테이퍼링 논의를 시작할 수도 있다는 의미인데, 이는 금리인상 전단계로 해석된다. 앞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했다.
통상 금리 상승기가 도래하면 예대마진을 주 수익원으로 하는 금융사에는 호재로 여겨진다. 실제 20일 기준 8개 금융지주와 은행으로 구성된 KRX은행지수는 789.20으로 전일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연초 대비 31.5% 올랐다. 이달 들어서만 5.3% 증가했다. 국내 증시 우량주로 구성된 KRX300이 올해 들어 3.7% 상승에 그친 것과 비교된다.
게다가 지방금융지주는 상대적으로 은행부문 수익의존도가 높기에 금리 상승이 수익기반 확대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여겨진다. 주요 금융지주가 비은행 부문 강화에 공들이며 올해 1분기 은행 수익 기여도를 48%대(KB·신한)까지 확대했지만, 지방금융지주는 DGB금융(38.1%)가 가장 높은 수준이다. BNK금융이나 JB금융은 계열사 내 은행 2곳이 있어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는 인식이 확산한 것도 주된 이유다. BNK금융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3배로, KB금융(0.53배)이나 신한지주(0.49배)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DGB금융(0.32배)과 JB금융(0.41배)도 마찬가지다. PBR이란 순자산 대비 1주당 주가가 몇 배로 거래되고 있는지 알려주는 지표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0.3~0.4배 미만의 현 주가는 수익성 대비 저평가 정도가 크다"고 분석했다.
수익 여력이 늘어난 요인도 있다. 올해 1분기 지방금융지주의 순익 향상 규모는 37%(JB금융), 39.9%(BNK금융), 40%(DGB금융)로 20%대 상승률을 보인 4대 금융을 앞질렀다. 주로 BNK투자증권이나 하이투자증권 등 비은행 계열사들이 약진했는데, 은행 실적마저 받쳐준다면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평가된다.
목표주가에 근접했지만 상승세는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JB금융의 목표주는 8867원, BNK금융은 9250원, DGB금융은 11136원이다. 현재 주가와의 괴리는 10%안팎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당분간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황두현기자 ausure@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